5월 이산화탄소 농도 417ppm으로 관측 사상 최고치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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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적으로 확산중인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각국이 사회적 거리두기·이동제한·도시 봉쇄 조치를 단행한 결과 지난 4월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그런데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및 미국해양대기청(NOAA) 연구팀 측정 결과, 2020년 5월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는 또다시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산화탄소는 온실가스의 하나로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온실가스 등의 변화를 장기적으로 관찰하고 있는 마우나로아 관측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5월 이산화탄소 농도는 417ppm을 기록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출처: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인류가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산업혁명 이전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280ppm에 불과했지만, 세계적으로 산업이 발달하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매년 증가해 2010년대 400ppm을 돌파했다. 1960년대에는 연간 0.8ppm 속도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한 반면, 2010년 이후에는 연간 2.4ppm 속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19 셧다운으로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의아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랄프 킬링(Ralph Keeling) 박사는 "이산화탄소 축적은 매립지의 쓰레기와 같다. 우리가 방출하면 계속 축적된다. 코로나19 위기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감소했지만, 이는 마우나로아 관측소 데이터에 나타날 정도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미국해양대기청(NOAA)

또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인간의 활동뿐만 아니라, 식물과 해양의 계절적인 활동에 따라 달라진다. 매년 5월 연간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은 북반구의 가을~봄에 걸쳐 식물과 토양에서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고 여름이 되면 식물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시작하는 주기의 영향이 크다. 

스크립스 해양연구소는 “이산화탄소 농도 417ppm 돌파는 관측 시작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지구상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과거 수백만 년 가운데 가장 높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NOAA 소속 피터 탄스(Pieter Tans) 연구원은 "온실가스의 증가는 지구 표면을 가열하고 얼음을 녹여 해수면을 상승시킨다. 온실 가스, 특히 이산화탄소의 증가를 막지 못한다면 지구 대부분 지역이 앞으로 인간의 거주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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