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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multitasking)’ 상태인 사람의 표정을 알고리즘으로 분석한 결과, "분노·슬픔·공포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휴스턴대학과 텍사스 A&M 대학 공동 연구팀은 평균 연령 25세의 실험 참여자 26명에게 "이메일에 회신하면서 제한 시간 내에 에세이를 써야한다"는 과제를 부여했다. 주어진 제한 시간은 50분으로 시간 내에 8통의 메일에 회신해야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휴스턴대학/텍사스 A&M 대학 공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 

또 연구팀은 ‘멀티태스킹 조건’에 따라 참여자가 받는 영향이 달라지는지도 실험했다. A그룹(13명)은 "시험 시작 10분 후 8통의 메일이 모두 전송되고 5분 이내에 모두 회신해야 한다"는 조건을 부여했으며,  B그룹(13명)은 "한 통의 메일을 처리한 4분 후에 다음 메일이 전송된다. 각 메일 수신 후 10초 이내에 답장을 쓰기 시작해야한다"는 조건을 부여했다. 즉, A그룹은 상대적으로 긴 1회의 중단시간을 받은 반면 B그룹은 여러 번의 짧은 중단 시간을 받았다.  

연구팀은 카메라로 사람들의 표정을 기록하고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감정을 산출했다. 아래는 긴 1회의 중단 시간을 받은 A그룹 사람들의 표정 추이다. 맨 위 참여자를 예로 들면, 메일수신 전에는 ▲중립(Neutral)' 상태였지만, 메일 수신 후 ▲분노(Angry) ▲중립(Neutral 60%)+ 슬픔(Sad 40%) 순으로 표정이 변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아래는 여러 번의 짧은 중단 시간을 받은 B그룹에 속한 사람들의 표정 추이다. 맨 위 참여자를 살펴보면 ▲중립(Neutral) ▲슬픔(Sad) ▲두려움(Afraid 50%)+슬픔(Sad 50%) 순으로 표정이 변화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멀티태스킹을 강요당할 경우 분노, 슬픔, 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이 분명하게 나타난다"며 이러한 현상의 원인에 대해 "멀티태스킹으로 인한 정신적 부하가 슬픔으로 이어진다. 슬픔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는 것은 다음 메일이 올 것을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개방적인 직장 환경에서의 부정적인 감정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멀티태스킹은 개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그 영향이 동료·팀·조직 전체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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