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정부, 25일 선종한 故 김병상(필립보) 몬시뇰에 국민훈장 모란장 추서
데일리포스트=정부, 25일 선종한 故 김병상(필립보) 몬시뇰에 국민훈장 모란장 추서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한 박정희 군부 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독재정권 시절, 가장 낮은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고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면서 국내 종교계는 물론 사회적 양심으로 추앙받던 천주교 김병상(필립보) 몬시뇰이 지난 25일 선종했다.

박정희 군부독재 시절인 지난 1974년 9월 26일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회복, 사회정의실천 등을 위해 천주교 사제들이 결성한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전 대표인 김병상 몬시뇰의 선종 소식에 전국의 천주교 신자들은 물론 그의 헌신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도 김 몬시뇰의 그간의 업적을 기리며 26일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하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인천교구 보니파시오 대강당에 설치된 빈소를 찾아 훈장을 전달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천주교 故 김병상 몬시뇰은 인천교구 총대리 겸 부교구장의 성직자 신분으로 ‘유신헌법 철혜’, ‘언론자유’를 위해 노력했다.

또 천주교정의사회구현 대책위원장을 맡아 노동자 권익 보호와 ‘굴업도 핵폐기장’ 철회 등 환경 보호운동에도 기여하는 등 사회적 약자 보호와 민주화 운동에 큰 공적을 세웠다. 정부는 이를 기리기 위해 ‘국민훈장 모란장’ 추서를 결정했다.

지난 2009년 선종한 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과 함께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김병상 몬시뇰의 선종 소식에 많은 이들이 SNS를 통해 숭고한 삶과 헌신에 감사와 애도를 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김수환 추기경님 선종 소식에 가슴이 많이 아팠다.”면서 “암울했던 시대, 김 추기경과 함께 가장 낮은 이들의 편에 서서 인권을 지켜주기 위해 싸우셨던 김병상 몬시뇰의 큰 사랑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애도를 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오랜 세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전해주셨고 고난의 역경도 함께 견디어 주셨다.”면서 “이제 하느님의 품에서 가장 큰 은총을 기도드리며 평안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몬시뇰’은 가톨릭에서 주교의 서품을 받지 않은 명예 고위성장자의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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