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법인 출범 이후 지난해 수주 10조 8천억…시평순위 7위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현대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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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 전인 지난 2013년 화공과 전력 플랜트 비중이 90%를 넘는 플랜트 전문 기업이었지만 통합법인 출범 이후 지난해 플랜트 44.8%, 건설과 주택 38.3%, 인프라 및 기타 16.9% 등 균형있는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

현대엔지니어링(이하 현대ENG)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엠코와 손을 잡고 통합법인을 출범한지 6년째 접어들었다. 통합법인 출범 당시인 지난 2013년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를 기록했던 현대엠코와 통합한 현대ENG는 지난해 시평순위 7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10대 건설사의 입지를 굳혔다.

2014년 양사의 통합법인 출범을 놓고 국내 업계는 새로운 지각변동을 예측한 바 있다. 국내 주택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평순위 13위의 현대엠코와 해외 플랜트 강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던 현대ENG가 합칠 경우 국내외 주택시장과 플랜트 시장이 새로운 경쟁구도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내외 동종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통합법인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라이징스타’로 거듭났다.

현대ENG는 통합법인 출범 전인 2011년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기본설계 용역 수행 이후 현대엠코의 시공 역량을 부각한 결과 2014년 9월 3조원 규모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2015년에는 30억 불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 공사 수주도 성공하는 등 거침없는 수주 행보를 이어 나갔다.

실제로 현대ENG는 현대엠코와의 합병 원년인 지난 2014년 96억 5000만 달러(한화 11조 9000억 원) 규모의 해외 수주고를 기록했으며 지난해까지 6년간 313억 달러(한화 38조 6400억 원)의 해외 수주를 기록해 통합 6년 만에 국내 해외 수주 1위의 합병 시너지를 증명했다.

이 같은 시너지를 바탕으로 현대ENG는 지난해 말 해외 수주 누계 500억 달러(한화 61조 7000억 원)를 초과 달성하면서 대한민국 해외 건설을 선도하는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입지를 굳혔다.

현대ENG는 해외 건설 시장에서 쌓아온 플랜트 설계 역량에 합병을 통한 시공 역량까지 더하면서 EPC업체로 전환에 성공한 1단계 성장 과정을 거쳐 올해부터 플랜트 설계 기술 역량 고도화를 바탕으로 기본설계에서 EPC 수주로 플랫폼 완성에 따르ᅟᅳᆫ 2단계 성장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ENG는 1단계 성장 프로젝트로 지난 2016년 수주한 29조 3000만 달러(한화 3조 6100억 원) 규모의 쿠웨이트 LNG 수입터미널 공사이며 올해 준공 예정이다.

지난해 5월에는 폴란드에서 11억 달러(한화 1조 3500억 원) 규모의 ‘프로필렌 &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 프로젝트를 국내 EPC 기업 가운데 최초로 유럽연합 발주 플랜트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가 발주한 39억 7000만 달러(한화 4조 9000억 원) 규모의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 수주 등 현대엠코와 통합 이후 불과 6년 만에 해외 플랜트 사업의 신흥 강자로 성장했다.

이 외에도 현대ENG는 합병 후 주택 공급 실적 역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합병 첫 해부터 지난해까지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앞세워 총 3만 8912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며 대내외에 신인도를 증명했다.

현대ENG는 합병 후 전통적인 플랜트 외에도 건축과 주택 사업 확장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탄탄한 체질로 개선됐다.

실제로 현대ENG는 국내 건축과 주택 부문에서 올해 1조클럽 가입이 예상되는 도시정비사업을 확대하고 지식산업센터와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고급화 및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ENG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플랜트와 국내 건축, 주택 부문 간 상호 보완이 가능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에 성공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더라도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한 체질로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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