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코로나19 항체 개발 1단계 마쳐”

데일리포스트=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코로나19 항체 개발 1단계 마쳐
데일리포스트=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코로나19 항체 개발 1단계 마쳐

[데일리포스트=김민아 기자] 21세기 들어 악명을 떨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감염증이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가운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확진환자들에게 필요한 백신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 세계 수많은 의료진이 감염증과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뚜렷한 치료제가 전무하다보니 희생자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악재로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생명공학 기업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첫 단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최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및 신속진단키트 개발 계획을 전하면서 회복환자의 혈액에서 항체 후보군(라이브러리)을 구축하고 항원에 결합하는 300종의 항체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서 회장은 “통상 항체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3~6개월이 소요되는 것과 달리 3주 만에 완료했다.”며 “이르면 7월 중순 늦어도 7월 말이면 환자에게 항체 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공식화한 이후 서울대병원 등 의료기관의 협조로 회복환자의 혈액을 우선 확보했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인간세포 감염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바이러스 표면단백질(스파이크)을 무력화하는 데 가장 적합한 항체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먼저 환자 혈액에서 항체 유전 정보를 가진 DNA를 추출해 유전자 증폭과정을 거쳐 항체 발굴에 필요한 후보군을 추려 내게 되는데, 이번에 총 300종으로 구성된 1차 항체 후보군을 선정한 것이다.

셀트리온은 항체 1차 후보군 선정 완료에 이어 곧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이용한 시험관 내 중화능 검증법을 진행해 이미 2차 후보 항체군 선별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해당 중화능 검증법은 질병관리본부와 충북대학교와 협업해 진행한다.

이 검증법을 통해 선정된 후보 항체들은 동물 모델에서의 치료 효능, 항체 고유 특성 평가 등 일련의 추가적인 검증과정을 거쳐 최종 항체 선정까지 이어지게 된다.

또한 셀트리온의 자체 특허 기술인 고(高) 발현 벡터를 적용한 세포주 개발, 생산 공정 개발, 제품 품질 보증을 위한 분석법 개발, 임상에 적용될 제형 등 개발을 거의 같은 시기에 진행해 비임상 및 임상 진입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이용한 시험관 내 중화능력 검증법을 진행하면서 질병관리본부 및 충북대학교 연구소와 협업해 2차 후보 항체군 선별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셀트리온은 검증 후에는 5월부터 항체의 대량 생산을 위한 세포주 생산에 돌입하고 인체에 투여할 임상 물질 생산도 7월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인체 투여가 시작한 후에는 한 달에 100만명 분량의 치료용 항체를 개발할 예정이라는 서 회장의 주장이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슈퍼 항체 개발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연구진은 최종 치료 항체가 가지는 백신 유사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료용 항체를 투여하면 백신과 유사한 예방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보급 중인 신속 진단키트는 다양한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가 공통적으로 보유한 N단백질을 검출하는 원리다.

반면,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제품은 코로나19에만 존재하는 S단백질을 검출하는 방식이어서 보다 정밀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 회장은 "진단키트는 상업적 가치보다 지금 현재 필요하다고 판단해 개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항체로 만든 게 가장 정확하며, 확산세를 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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