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깨고 美 우주항공 시대를 견인한 ‘캐서린 존슨’ 타계
인종차별 깨고 美 우주항공 시대를 견인한 ‘캐서린 존슨’ 타계
  • 송협 선임기자
  • 승인 2020.02.25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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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영화 '히든 피겨스' 실존 인물  '캐서린 존슨' 타계
데일리포스트=영화 '히든 피겨스' 실존 인물 '캐서린 존슨' 타계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1962년 2월 20일 미국 플로리다州 케이프커내브럴에서 이륙한 우주선 ‘프렌드십 7호’는 고도 260km에서 지구궤도를 3회 횡단하고 대서양 바하마 인근에 착수했다. 이 우주선에는 ‘존 글렌(John Glenn)’이라는 미 해병대 출신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했다.

흑인에 대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차별이 극에 달했던 1960년대 초 천부적인 수학 능력의 흑인 여성 연구원 캐서린 존슨((Katherine Coleman Goble Johnson)에 대해 백인 우주비행사 존 글렌은 비행 직전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캐서린 존슨)이 숫자를 확인하고 ”됐다“고 말해야만 비행 준비가 된 거야.”라고 말이다.

흑인은 결코 백인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었던 시대, 미국의 전체 여성 가운데 2%만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대다수가 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성차별이 극심했던 그 당시 미국의 절대 소수의 엘리트로 구성된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활약했던 수학 천재 ‘캐서린 존슨’이 24일(현지시간) 향년 101세로 타계했다.

미우주항공국(NASA)에서 활약했던 흑인 여성 연구원들의 실화를 다뤘던 영화 ‘히든 피겨스’로 잘 알려진 그녀는 최고의 수학자로 존 글렌의 프렌드십 7호 외에도 1969년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선인 ‘아폴로 11호’의 비행 궤도 역시 계산했다.

오차 범위 없는 완벽한 수학 공식을 통해 미국 우주 탐사의 성공을 이끌었던 존슨은 1918년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아프리카계 출신 부부의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유년 시절부터 천재적인 수학 능력을 보유한 그녀는 11세의 나이에 웨스트버지니아 연구소 부설 고등학교를 입학할 만큼 수학 영재로 손꼽혔다.

이후 웨스트버지니아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나사(NASA) 재직 당시 유인 우주비행선의 지구궤도 역학 계산을 완벽하게 구현하면서 미국 최초 지구 궤도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캐서린 존슨은 33년간 NASA에서 재직하고 지난 1986년 은퇴했다.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그녀에게 ‘자유훈장’을 수여했고 2016년에는 영국 BBC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존슨을 지명하면서 그녀를 세계 최고의 수학자로 인정하고 업적을 기렸다.

존슨이 타계한 24일 NASA는 “미국이 우주전쟁에서 승리하는데 공헌한 최고의 인물”이며 “NASA 역사상 가장 뛰어난 영감을 가진 인물 가운데 한 명”이라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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