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코로나19 확산 정부 탓”…역병마저 ‘정쟁’ 도구 미래통합당
[저널리즘] “코로나19 확산 정부 탓”…역병마저 ‘정쟁’ 도구 미래통합당
  • 송협 선임기자
  • 승인 2020.02.23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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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정치권은 역병도 정쟁 도구 활용
데일리포스트=정치권은 역병도 정쟁 도구 활용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조선 역사상 가장 무능했던 왕조로 기록된 선조의 재임 당시인 1592년부터 1598년까지 발발한 임진왜란(壬辰倭亂) 당시 왜군(일본)의 무자비한 말발굽은 조선의 전 국토를 유린했고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체는 닥치는대로 도륙했다.

중국의 힘을 빌어서야 가까스로 일본을 몰아낼 수 있었던 7년간의 전쟁, 왕(선조)이 도성과 백성을 버리고 조선의 최북단 의주까지 몽진(蒙塵)에 나섰다.

이 치욕의 가장 큰 원인은 선조가 무능했던 탓도 있지만 국익(國益)은 외면한 채 오로지 당익(黨益)만을 앞세워 연일 정쟁(政爭)만을 일삼고 있던 정치세력의 안일함이 빚어낸 비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증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누적 확진자가 23일 현재 500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도 5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 18일까지만 하더라도 진정국면을 보였던 코로나19가 종교집단 신천지 신자들의 대량 확진으로 일파만파 거세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단계를 기존 ‘경계’ 수준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공항 폐쇄’ 및 ‘전수조사’ 등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던 의사단체의 지속적인 권고에도 대응의 수위를 낮췄던 정부가 결국 대량 확진 후폭풍을 견디지 못하고 ‘격상’ 수준이라는 최고 수준의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코로나19 대응단계 ‘심각’ 수준 격상 결정에 앞서 지난 22일 정세균 국무총리도 코로나19 사태 관련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무총리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정부는 코로나19가 더욱 엄중한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판단해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 총리가 대국민담화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피력하고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전국의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정부의 이 같은 활동에 제1야당 미래통합당(전 자유한국당)은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비판적인 견해를 쏟아냈다.

실제로 지난 22일 정 총리의 담화 발표 이후 미래통합당 이창수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국민께 송구하다면서도 초기 대응 실패에 따른 사과는 없었고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는 자화자찬만 늘어놓았고 속도전을 말하면서도 늑장대응으로 일관하는 정부, 믿어달라고 하면서도 강력한 대책은 외면하는 정부의 탓”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참으로 한심한 논평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정부가 이 제1야당의 대변인이 토해낸 비판처럼 초기 대응 실패, 중국인 입국 금지 확대, 여기에 위기 단계 격상 등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은 자명하다.

중국과 일본 등에 비해 비교적 ‘안전 국가’로 평가받고 있던 우리나라가 단기간 수백명의 확진자와 5명의 사망자를 속출케 한 것은 의사단체의 수차례 권고에도 코로나19 대응에 미온적인 대응의 결과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작금의 대한민국은 총탄이 쏟아지지 않을 뿐 치명적인 역병과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400년 전 7년에 걸쳐 조선의 국토를 유린했던 왜구(일본)의 침략으로 총 칼로 도륙만 당하지 않았을 뿐 전염병과의 치열한 전쟁을 펼치는 대한민국의 작금의 현실이다.

하지만 임진왜란 당시와 마찬가지로 정치권은 적에게 들어야 할 칼날을 반대로 내부로 추켜세우며 생채기를 주기에 바쁘다.

400년이라는 길고도 긴 세월이 흘렀지만 국가의 이익보다 자신이 속한 당의 이익을 위한 ‘정쟁’은 ‘조선’이라는 국명에서 ‘대한민국’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진행형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단 한번도 손을 맞잡고 위기 극복을 위한 협치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던 적이 결코 없다. 크고 작은 문제에는 서로 네 탓만 공방할 뿐 상호 이해 없는 정쟁만 펼칠 뿐이다.

코로나19 재앙은 대한민국 한 곳의 문제만은 아니다. 시작은 중국에서 비롯됐지만 한국은 물론 전 세계로 전파된 글로벌 재앙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치세력은 마치 대한민국 정부만의 무능력으로 손가락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오늘로 3개월로 접어들고 있다. 만족스럽지 않지만 우리 정부와 의료진들은 이 거대한 역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단 한번도 야당은 단 한번도 수많은 노고에 경의를 표하지 않고 오직 비판만 늘어놓고 있다.

곧 다가올 총선 의석수를 계산기로 두드리며 승리의 정쟁 도구로 활용하면서 말이다. 한 네티즌이 종로에 출사표를 던지고 종로 구석구석을 활보하고 나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게 남긴 댓글이 인상적이다.

“비록 몸은 대구에 없지만 마음만은 대구시민들과 함께 있고 가슴 아파하고 있다는 황 대표님. 보수 정치의 성지로 손꼽히는 TK(대구 경북)가 지금 코로나19로 아파하고 있습니다. 말로만 립서비스 하지 마시고 의원들(미래통합당)모두 모시고 오셔서 지역민들 손잡고 위로 좀 해주세요. 그럼 이번 선거에서 찍어 드릴께요 네?”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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