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레저 등 사업 구조 개편…사실상 조현아 견제 본격화

데일리포스트=한진그룹,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나서
데일리포스트=한진그룹,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 나서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경영을 감시하는 이사회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권익 보호와 그룹의 안정화를 위한 최선의 결정입니다.” (한진그룹 관계자)

그룹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 한진그룹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7일 이사회를 열고 그룹 개선 방안 안건을 의결했다. 한진칼은 이날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대표이사가 맡도록 한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오는 내달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통과되면조 회장이 한진칼 대표이사직은 유지하되 이사회 의장은 다른 사외이사에게 넘기는 방향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한진칼은 또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회사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주주권익 보호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한 바 있다.

한진그룹은 한진칼, 대한항공, 진에어 등 그룹사의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이사회 의장도 이사회에서 선출토록 할 방침이다.

사업 구조 개편을 위해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지분의 연내 매각 추진과 함께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부지 역시 매각키로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와 인천에 있는 그랜드 하얏트 인천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지속적으로 개발·육성할지 혹은 구조 조정할지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며 사실상 그룹 내 호텔·레저 사업을 전면 개편하기로 한 것이다.

한진그룹은 그룹 내 저수익 자산과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을 위해 선택과 집중에 나서기로 했다.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한진 소유 부동산, 그룹사 소유 사택 등 국내외 부동산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 단순 출자한 지분 등의 매각을 검토하기로 했다.

비핵심·저수익 사업도 과감하게 정리하고 핵심 역량인 수송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운송 사업은 신형기를 도입하고 항공기 가동률을 높여 생산성을 확대한다. 타 항공사와의 조인트 벤처 확대, 금융·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제휴 등 국내외 사업파트와 협력의 폭도 넓힌다.

물류사업은 선택과 집중에 주력해 ㈜한진의 택배·국제특송, 물류센터, 컨테이너 하역 사업은 집중적으로 육성하며 육상운송·포워딩·해운·유류판매는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편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연임의 당락이 결정되는 한진칼 주총은 내달 25일에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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