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감각 ‘통증’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envato elements 제공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envato elements 제공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치아를 나이프와 포크와 같은 도구라고 생각하면, “왜 치아는 머리카락이나 손톱과 달리 통증을 느끼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이러한 의문에 미국 뉴멕시코주 산 후안 대학(San Juan College) 치과위생프로그램 디렉터인 줄리어스 만츠(Julius Manz)가 과학매체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에 설명했다.

ⓒ Live Science

이에 따르면, 치아가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은 "초퍼(chopper ,절단장치) 손상을 대비한 방어 메커니즘"이다. 너무 뜨겁거나 차가운 것을 먹거나 조직이 노출될 정도로 치아가 닳아도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을 느끼면 사람들은 치아 사용을 멈추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방어 메커니즘의 작용이라고 만츠 디렉터는 설명했다.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면 치아는 결국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특히 인간은 악어나 상어와는 달리 성인이 되면 모든 치아가 완성되고 변화도 없어 이러한 방어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는 것.

ⓒ wikipedia
ⓒ wikipedia

잇몸 위쪽에 보이는 치아는 법랑질(에나멜), 상아질(덴틴), 치수(펄프)의 3중 구조로 되어 있다. 이 가운데 실제로 통증을 느끼는 것은 가장 안쪽에 위치한 치수뿐이다. 법랑질은 살아있는 세포가 아니며, 상아질은 살아있는 세포지만 신경이 없어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상아질에는 액체가 포함돼 액체가 움직이면 신경을 가진 치수에 자극이 전해질 수 있다. 치수는 혈관과 신경을 모두 가졌지만 온도를 느끼지 않기 때문에 차가운 음료를 마실 때의 자극이 ‘통증’으로 인식된다.

또 치근과 치조골 사이에 위치한 치근막(치주인대) 역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치열 교정시 통증을 느끼는 것은 치근막이 자극을 감지하기 때문이다. 치수와 치근막 모두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통증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만츠 디렉터는 “이러한 통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바로 치과의사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