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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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손지애 기자] 지난 2018년 7월부터 300인 이상 대기업을 대상으로 본격화된 문재인 정부의 '주 52시간 근무제' 확산은 직장 문화는 물론 여가, 여행 관련 산업계 전반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줄어든 근무 시간으로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얻게 된 많은 직장인들이 퇴근 후 영화, 공연 등 문화생활을 즐기고, 독서 모임 등 자기계발 활동을 즐기는 등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있다.

실제로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직장인들의 여가생활 트렌드가 크게 바뀌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종합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지난해 12월 19일 발표한 '대한민국 직장인 여가 트렌드'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는 주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된 직장인 500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60%가 자신을 위한 취미를 찾아 즐기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분야를 배울 수 있는 '취미 강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점이 주목됐다.

여유시간이 늘어난 직장인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등 자기계발에 많은 시간을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강의의 변화, ‘에듀테크’ 산업이 뜬다

스마트 기기로 장소, 시간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취미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이 많이 생겨난 것도 직장인들이 다양한 활동으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원인으로 꼽힌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클래스 101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클래스 101

토익 등 자격증 취득이나 시험 합격 용도로 활용됐던 기존 온라인 강의가 이제는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를 중심으로 언어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기술을 배우고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바로 교육과 기술이 결합한 ‘에듀테크(EduTech)' 산업이 여가문화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 에듀테크 시장이 2017년 4조원에 머물렀으나 올해 10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온라인 강의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며 자유롭고 유연한 환경에서 지식과 경험의 폭을 확장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전문 교육 플랫폼 ‘콜로소’, 예술 전문 강의 플랫폼 ‘원더월클래스’, 취미 전문 클래스 ‘커넥츠’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클래스 101’은 온라인 강의 플랫폼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업체는 그동안 힙합가수의 ‘프로듀싱 클래스’를 비롯해 유튜버들의 ‘유튜브 100만 구독자 만드는 비법’, 싸이, 비, 아이유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과 작업했던 베테랑 사운드 엔지니어 성지훈의 ‘믹싱&마스터링 클래스’ 등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에서는 배우기 힘들었던 분야의 참신한 강의들을 제공하며 많은 고객층을 확보했다.

또 강의자와 수강생이 1:1로 서로 자유로운 의견을 교환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플랫폼의 ‘커뮤니티’ 채널으로 온라인 강의의 한계점을 보완했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총 개설한 클래스는 450개 이상, 누적 방문자 수는 850만 명, 월간 활성 사용자는 100만 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각 분야 거장들을 초빙해 웹툰, 격투기, 식당 운영법, 마법 등 일반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강의들을 제공하는 ‘시그니처 클래스’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오는 3월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가수 팔로알토의 랩 클래스는 약 700명이 대기할 정도다.

정수영 시그니처 팀장은 “클래스 101은 업계를 대표하는 마스터급 인물이 성공으로 향하는 여정 속 노력들, 세부 작업 과정과 본인만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수강생들이 실질적으로 무언가 배워갈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의 수요에 맞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하고, 수강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부터 5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에도 주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됐다.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길 수 있는 현대인들이 더 늘어나면서 취미생활과 자기계발을 위한 온라인 강의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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