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연구진, 중증 심부전 환자에 이식 성공
5년 내 상용화 계획…심장병 치료 기대감↑

iPS 세포를 이용한 심장질환 재생의료 임상실험에 대해 설명하는 일본 오사카 대학의 사와 요시키 교수(왼쪽)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오사카대 제공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일본 오사카대 연구팀이 중증 심부전 환자에 유도만능줄기(iPS)세포를 이용해 만든 심장근육세포를 이식하는 수술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와 요시키(澤芳樹) 교수가 이끄는 오사카대 연구팀은 27일 iPS세포로 배양한 심장근육 조직을 약 0.1㎜의 얇은 시트 형태로 허혈성심근증 환자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으며, 환자의 수술 경과도 순조롭다고 밝혔다. 

iPS 세포에서 제작한 시트 형태의 심근 세포 ⓒ 오사카대
iPS 세포로 만든 시트형태의 심근세포 ⓒ 오사카대

환자는 27일 일반 병실로 옮긴 상태다. 향후 3개월 간 면역억제제를 투여하고 1년간 암화 여부와 치료 효과 등 상태를 관찰할 예정이다. 수술 날짜·환자연령·성별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향후 약 3년간 총 10명을 대상으로 이식해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iPS세포 기반의 재생 의료는 그동안 망막과 각막 등 눈의 난치병 치료를 위해 이식 수술이 이루어진 바 있다. iPS세포 유래 심장근육세포 이식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iPS세포를 대량 증식시킨 후 심장근육세포로 분화시켰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심장근육세포 1억 개를 폭 4~5cm 두께 0.1㎜인 얇은 시트 3장으로 제작해 환자 심장에 이식했다.  

이식 시트는 교토대가 비축한 iPS세포를 배양해 제작했다. 이를 냉동 보관해 두었다가 수술 일정에 맞춰 해동 배양해 시트 형태로 가공했다. 해당 시트는 자가 박동을 통해 심장 기능을 돕는 한편, 심근재생을 촉진하는 성분을 방출해 약해진 심장을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 산케이신문/데일리포스트 번역 가공
ⓒ 산케이신문/데일리포스트 번역 가공

연구진은 앞서 돼지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iPS세포 기반 심장근육세포 시트의 효능을 확인했으며, 2018년 5월 후생노동성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사와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심장근육세포를 시트 형태로 이식하면 세포 주입 방식보다 이식 효율이 높다"며 "한사람이라도 많은 사람이 살 수 있는 의료 기술이 되길 바란다. 5년 내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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