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숙주는 ‘박쥐’…박쥐탕 먹는 중국인

데일리포스트=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데일리포스트=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데일리포스트=김민아 인턴기자] 이른바 ‘좀비(Zombie) 바이러스’라는 수식어까지 붙은 ‘우한 폐렴(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는 이제 발병지인 중국은 물론 전 세계 곳곳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6일 현재 이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미국에 이어 프랑스까지 강타하면서 유럽까지 위협하고 있다. 말 그대로 공항 등의 검역을 무색하게 할 만큼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6일 현재까지 밝혀진 우한 폐렴 감염 확진 환자는 2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56명에 달했다. 25일까지 인천 공항 검역에서 확진자로 알려진 중국인 1명과 추가 환자 1명 등 2명이던 확진 환자는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일시 귀국한 54세 한국인 남성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 번째 확진 환자로 알려진 이 남성은 공항 검역을 통과할 만큼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현재 이 남성은 경기 고양시 소재 명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앙’이 된 ‘코로나바이러스’는 무엇인가?

‘사스(SARS)’와 ‘메르스(MERS)’로 잘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Corona Virus)’는 일반 감기 원인 가운데 10~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 생김새는 태양의 광환(光環)이나 왕관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중 동물을 감염시키는 종류가 많은데 인간에게는 6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다.

인간에게 적용된 코로나바이러스는 ▲알파 (HCoV-229E·HCoC-NL63) ▲베타 (HCoV-OC43·HCoV-HKU1·SARS-CoV·MERS-CoV) 등 6종이다.

이처럼 6종류의 인간 코로나바이러스 가운데 베타는 다시 A, B, C, D군으로 분류되는데 최근 창궐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와 함께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B군에 속한다.

데일리포스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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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코로나바이러스 B군은 동물과 사람을 동시에 감염시킬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 바이러스’이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처럼 불안정한 RNA 바이러스다.

때문에 유전자 재조합으로 돌연변이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사스와 메르스, 그리고 이번 우한 폐렴처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할 수 있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국 우한(武汉)에서 최초 발병했다고 해서 공식 명칭이 ‘우한 신종코로나비이러스’다. 이 병의 원인은 지금까지 알려진 6종의 인간 코로나바이러스 외에 변이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019-nCoV)이다.

증상은 기침과 콧물, 가래, 인후통, 호흡곤란을 동반한 호흡기 증상이 대표적이며 발열과 근육통을 동반한다.

잠복기는 최소 2일~최대 14일 정도로 추정되며 증상이 있는 잠복기간 전염력이 강해 필히 격리 치료가 요구된다.

전염 경로는 기침에 의해 발생된 비말이나 에어로졸, 악수 등 신체 접촉 등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명확한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백신을 없으며 개인 위생을 통한 일반적인 예방법 외에 명확한 치료 방법이 없다.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해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청결과 손 씻기가 우선돼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박쥐탕' 즐기는 중국인 / 이미지 출처 = 웨이보
'박쥐탕' 즐기는 중국인 / 이미지 출처 = 웨이보

신종 바이러스 숙주 ‘박쥐’ 먹는 중국인

한편 지난 2002년 700명 규모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사스(SARS)의 숙주는 박쥐에서 시작돼 사향고양이를 거쳐 인간에게 전염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2015년 창궐한 메르스(MERS)역시 박쥐에서 시작돼 낙타를 거쳐 인간에게 전염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다.

이번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사스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숙주가 박쥐에서 파생됐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쥐로 시작돼 동물과 인간으로 거치면서 변종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 인류를 위협하고 있고 중국 당국 역시 야생동물 식용을 서둘러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변종 바이러스의 숙주가 박쥐로 지목되고 있지만 전염병 창궐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현재 중국에서는 박쥐를 통째로 요리해 식용하는 사례가 잇따라 알려지고 있다.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 등에는 대다수 식당에서 이른바 ‘박쥐탕’을 섭취하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게시한 영상이 올라와 네티즌들로부터 거센 공분을 사고 있다.

첸치우시라는 이름의 한 유명 블로거도 트위터에 박쥐탕 영상을 공개한 뒤, "이번 일(우한 폐렴)을 겪은 뒤 중국인들은 야생동물을 먹는 행위를 포기할 수 있을까?"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하면서 현재는 폐쇄된 우한의 화난(華南) 수산 도매시장은 그동안 뱀, 고슴도치, 낙타, 여우, 박쥐 등 다양한 종류의 야생동물 고기를 팔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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