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세 번째 사망자 확인
MRC 센터 "폐렴 감염자 1700명 넘을 수도"
춘절 기간 30억 명 인구 대이동 예상…전파 가능성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SUP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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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민지 기자] 중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질병 확산을 통제할 것을 직접 주문하고 나섰지만 최대 명절 춘제(중국 설) 기간 우한폐렴이 더 확산할 것이란 우려는 커지고만 있다. 

20일 신화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단호하게 병의 확산 추세를 억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폐렴 환자가 수도인 베이징까지 확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우한폐렴으로 사망한 환자는 총 3명. 감염자수는 200명 전후로 빠르게 늘고 있다. 감염자가 확인된 도시는 우한, 베이징 그리고 홍콩과 거리가 가까운 선전 등이다. 

전문가들은 일제히 "바이러스가 우한의 경계를 넘어섰다"며 "춘절 중국인들의 대이동이 본격화되면 도시 간, 국가 간 감염자수는 더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올 춘제 기간 30억명의 중국인들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더 우려할 만한 사항은 우한시 인구수는 1100만명이 넘어 뉴욕, 런던 인구수가 훨씬 더 많다는 점이다. 

중국판 트위터라 할 수 있는 웨이보에서는 "우리가 지금 보는 모든 정보는 '선별'된 것"이라며 "실제 상황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거보다 더 나쁠 수 있다"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고, 우한폐렴 검색어도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 당국이 '가짜 뉴스'를 선별한다며 통제에 나서고 있지만 현 사태에 대한 중국인들의 우려는 온라인 상에서도 쉽게 확인 가능하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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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지난 2003년 사스가 유행했을 때도 발생 초기에도 정보를 통제, 상황을 악화시킨 적이 있다.

시진핑 주석이 직접 적극 대응을 주문한 상태지만 주요 담당 기관들도 "폐렴은 여전히 통제 가능하고 예측 가능하다"는 입장만 고수 중이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산하 글로벌 전염병 연구센터인 MRC는 "우한 폐렴 감염자가 1700명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또한 사람간 감염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되기에 춘절을 기점으로 우한폐렴 사태가 더 악화할 수 있어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앞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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