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엣텔그룹 CEO "화웨이 장비, 안전하지 않아"
"화웨이 장비 배제는 美와 관계 강화 위한 것"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SCMP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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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민지 기자] 베트남이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고 연내 5G 서비스 상용화를 발 빠르게 준비 중이다. 

14일(현지시간) 베트남 정보통신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5G 네트워크를 올해 안에 구축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이 업계 점유율 1위인 화웨이를 택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결정이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대다수의 동남아시아 국가는 화웨이 장비를 채택했다. 

베트남 최대 이동통신사인 비엣텔그룹은 화웨이 대신 하노이에서는 에릭슨을, 호찌민에서는 노키아를 택할 예정이다. 

비엣텔그룹 이외의 소형 이동통신사도 화웨이 장비는 배제했다. 모비폰은 삼성장비를, 비나폰은 노키아와의 제유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레 당 중 비엣텔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화웨이와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며 "화웨이 장비가 안전하지 않다는 보고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이어 "이 결정은 미국이 화웨이를 제재하고 있어서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베트남의 이번 결정이 지정학적이 아닌 기술적인 이슈 때문이라는 측면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베트남이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는 이유가 미국과의 관계 때문이라는 분석은 여전히 내놓고 있다.

미국은 현재까지 화웨이 장비를 택하는 국가와는 정보 공유를 하지 않겠다고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칼 세이어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교수는 "베트남의 속내는 미국과 군사적,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는 이유도 있다.

싱가포르 동남아시아 연구소(ISEAS)는 "과거 여러 사건 탓에 베트남은 중국을 믿지 못한다"며 "중국산 제품이 더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베트남은 자신들의 핵심 통신망을 중국에 맡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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