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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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손지애 기자] "5G는 디지털 헬스부터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까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면서 산업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 회장)

전 세계 디지털 혁신은 5세대 이동통신(5G)과 직결될 것이라는 말은 이제 과언이 아니다.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한국을 필두로 미국, 중국, 일본 등이 본격적으로 5G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전문가들은 올 한해에는 스마트폰의 빠른 데이터 사용에 집중했던 4G에서 '4G보다 20배 빠른 초고속', '4G보다 100배 많은 데이터 처리 용량'을 자랑하며 IoT, AI, 자율주행차 등의 신기술 서비스에 확대 적용되는 5G로의 이동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가 최근 발표한 '5G의 영향력(The Impact of 5G)' 제목의 보고서는 “5G 기반 지능형 연결 시대는 2035년까지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전 세계 5G 경제적 가치는 2035년까지 13조2000달러(15,122조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니의 5G 기반 전기차 ‘비전-S'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소니
소니의 5G 기반 전기차 ‘비전-S'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소니

가전, 미디어, 모빌리티.. 모든 것이 5G 기반

'CES 2020'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작년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통신단말기기에 한정됐었던 5G 기술이 가전, 미디어, 모빌리티(이동수단) 등에 확대 적용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 세계 산업 지형도를 바꿔놓고 있는 5G 기반 미래 기술들이 공개됐고, 특히 다양한 업계 간 융복합으로 참신한 제품들이 대거 등장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SK텔레콤와 협업한 '5G-8K TV'는 5G 데이터 분산처리 기술인 MEC(모바일 에지 컴퓨팅)을 기반으로, 삼성 8K TV에서 8K 초고화질 영상을 무선으로 직수신하는 환경을 구현했다.

소니는 5G 연결 카메라로 미식축구 경기의 생중계 영상을 캡처하는 기술검증 실험을 통해 스포츠 라이브 방송의 혁신도 꾀했다.

5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PC도 등장했다. 레노버의 노트북 '요가 5G'는 5G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8cx 칩셋을 탑재해 기존 LTE에 비해 10배가량 빠른 전송속도의 인터넷을 제공한다.

CES에서 공개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현대자동차 등의 자율주행차는 모두 5G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모빌리티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5G 역할이 두드러졌다. 소니의 전기차 '비전-S'는 차량에 내장된 33개의 센서가 5G로 연결돼 주변 사람과 차량을 감지해 안전성을 높였다.

또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합작한 차량 내 멀티디스플레이 '디지털 콕핏'은 운전석 옆, 전면 유리 앞 디스플레이에 5G 기반 실시간 주행정보를 제공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지원한다.

5G의 비상

"5G가 비상한다 (5G is taking flight)"

'CES 2020'이 개막하는 날, 여러 대의 비행기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상공을 날며 이 같은 글자를 새겼다.

2020년 '5G 이동통신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됐음을 의미한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2020년이 되면 4G 폰보다 5G 폰 사용량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G 첫 상용화 국가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국의 5G 기술 확산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 내 5G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해 4월 상용화 이후 7개월 만인 11월 400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제 막 상용화돼 기지국 부족으로 특정 지역에 가면 4G로 바뀌거나 연결 끊김 등의 문제가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운전자 안전이 가장 중요한 모빌리티에 5G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초고속, 고속 데이터 처리 능력으로 무장한 5G이 더욱 빠르고,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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