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뉴욕에서 개최된 Apple TV+ '모닝쇼'에 참석한 팀 쿡 애플 CEO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지난해 연봉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플이 1월 3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외신에 따르면 2019년 9월말까지 1년간 쿡 CEO 연봉 자체는 300만 달러로 전년도와 같았으며, 상여금은 767만 달러로 2018년 대비 1200만 달러 감소했다. 이 외에 애플은 개인보안서비스 비용과 개인 비행기 비용 등으로 88만 5000달러의 '기타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 이 세 가지를 합산하면 약 11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26% 적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 저조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2017년 11월 출시한 아이폰 10주년 모델 '아이폰 X'의 호조로 2018년 매출이 사상최대인 26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쿡 CEO에 1200만 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그 후, 애플은 2019년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3% 하락한 2566억 달러로 설정. 영업이익 목표는 15% 감소한 601억 달러로 설정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제공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제공

2019년 실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02억 달러와 639억 달러로, 목표 금액을 웃돌았지만 회사 경영진의 상여금을 올릴 정도의 실적 결과는 없었다고 CNBC는 전했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 의존에서 탈피하기 위해 콘텐츠 서비스를 비롯한 다른 사업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도 호조를 보이며 2019년 3분기(7~9월) 서비스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25억 1100만 달러를 기록, 분기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애플에서 차지하는 아이폰의 영향은 여전히 막강하다. 3년에 1번 아이폰의 디자인을 대폭 변경 한 이듬해에는 실적이 크게 성장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후 2년은 전년 실적을 하회한다.

연봉이 삭감됐다고는 해도 쿡 CEO는 연봉은 주식 보상을 제외하고 직원 평균의 201배에 달한다. 참고로 지난해 주식 보상액은 1억 1350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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