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 CES 2020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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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 손지애 기자] "알렉사! 음악 틀어줘“, ”빅스비! TV 켜줘“

집 안에서 말만 하면 인공지능(AI)이 알아서 일을 처리해주는 ‘알렉사(아마존)’, ‘빅스비(삼성)’, ‘구글(구글 어시스턴트)’은 우리의 일상이 됐다.

가전 기기가 서로 통신으로 연결되고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똑똑하게(Smart)' 반응하는 ‘스마트홈’ 기술은 거실, 부엌 등 우리 일상의 전 영역에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집 안뿐만 아니라 공공장소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제는 사람 대신 로봇이 공항 등에서 길을 안내해주거나 음식을 배달해 주는 등의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 스마트기술, 일상으로 더 깊숙이

2020년 올 한 해에는 이 같은 스마트기술이 ‘헬스케어’ 분야에까지 깊숙이 스며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술소비자기술협회(CTA)가 ‘2020년을 대표할 다섯 가지 기술 트렌드’로 ‘디지털 치료법’을 첫 번째로 올린 이유다. 지금까지 의학계에서 활용된 IT기술은 환자의 건강관리를 돕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직접적인 개입을 통한 치료와 예방 등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2018년 액센츄어 디지털 헬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7개국 8000명의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헬스 애플리케이션과 웨어러블 기기의 사용자 수가 2014년에서 2018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응답자들 가운데 75%가 건강관리에 디지털 헬스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높은 만족도로 디지털 헬스 기기의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액센츄어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 액센츄어

◆ CES 2020도 디지털 헬스케어 바람

올해 IT 업계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에서도 디지털 헬스는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게리 샤피로 CTA 사장은 CES 개막을 이틀 앞둔 5일(현지시간)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올해 CES 2020에서는 수면 기술, 원격 진료 장치, 소셜 로봇, 스마트폰 연동 피트니스 트래커, 가상현실(VR) 치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혁신 기술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헬스케어 분야 참가 업체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고 이는 디지털 헬스 산업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올해 CES에서는 전 세계 500여개의 기업들이 AI를 비롯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3D 등을 활용한 웨어러블 기기, 진단 기기 등 한층 진화된 디지털헬스 신제품들로 전시장을 꽉 메울 예정이다.

AI 등 신기술이 빠르게 진화되면서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기기의 진화 역시 가속화되고 있다.

CES 디지털 헬스 부문에 참가하는 캐나다 기업 ‘싱귤러 히어링(Singular Hearing)'의 브루스 샤프(Bruce Sharpe) 대표는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4억 6600만 명 이상이라는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난청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보청기 등 최신 난청 기기들도 주변 잡음 소리를 잡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기를 복부에 가져다 대면 수 초 안에 지방을 측정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상태를 알려주는 복부지방측정기 ‘벨로’ ⓒ 올리브헬스케어
기기를 복부에 가져다 대면 수 초 안에 지방을 측정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상태를 알려주는 복부지방측정기 ‘벨로’ ⓒ 올리브헬스케어

그는 “한층 발전된 머신러닝 알고리즘, GPU(그래픽 프로세스) 기술과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덕분에 난청 환자들을 위해 더욱 효과적으로 주변 소음을 제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싱귤러 히어링 기업은 고령 등으로 청력이 상실된 소비자들이 대화 시 상대방의 말을 더욱 또렷이 들을 수 있도록 주변 소음을 제거해주는 AI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올해 CES에서 첫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IT 의료 스타트업 기업들 역시 CES 2020에서 앞다퉈 자신들의 기술을 선보이게 된다. 관절에 부착하면 알아서 근육을 강화해주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솔루션 ‘엑소리햅(엑소시스템즈)’을 비롯해 기기를 복부에 가져다 대면 수초 안에 지방을 측정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상태를 알려주는 복부지방측정기 ‘벨로(올리브헬스케어)’ 등이 세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다.

올해 국내 정부는 무섭게 성장하는 디지털헬스 산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0년 국가 핵심 기술 연구·개발(R&D) 예산에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포함된 ‘5대 핵심서비스’에 대한 R&D 투자가 대폭 확대됐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산업에서 세계 경쟁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참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

2020년 기술 동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CES에서 예견된 바와 같이, 디지털 헬스 기술은 한국의 경제를 먹여 살릴 수 있는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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