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시가총액이 51조5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정부 한 해 예산(357조7000억원)의 약 15%에 달하는 금액이다.


3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693조8849억원에 달하던 국내 10대그룹 상장계열사(92개사)의 시총은 현재(29일 종가기준) 642조3961억원으로 51조4887억원(7.42%)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1, 12월 상장한 삼성그룹의 삼성에스디에스(시가총액 22조8264억원), 제일모직(20조1150억원)을 포함해도 10대그룹의 시총은 685조3376억원(93개사·SK하이닉스에 흡수합병된 SK그룹 실리콘화일 제외)으로 연초에 비해 오히려 8조5473억원(1.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대그룹 가운데 시총이 증가한 그룹은 SK(연초 80조7077억원→현재 91조2153억원·13.01%), 한진(3조7862억원→6조7708억원·78.82%), 삼성(289조5130억→323조466억·11.58%) 등 세 그룹 뿐이다. 하지만 연중 상장한 삼성에스디에스, 제일모직을 제외한 삼성그룹의 시총은 280조1052억원으로 오히려 3.24% 줄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몰락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시총은 현재 10조8767억원으로 연초 보다 13조56억원(54.45%) 줄었다.



롯데그룹도 시총의 20%가 날아갔다. 그룹 계열사 중 가장 시총 비중이 큰 롯데쇼핑(-30.82%)과 롯데케미칼(-30.17%)의 시총이 30% 이상 급감하는 등 현대정보기술(4.00%)을 뺀 전 계열사 주가가 하락했다.



GS와 현대자동차그룹도 올 한 해 주가 성적표가 형편 없었다. 연초 시총 11조4996억원이던 GS그룹의 시총은 현재 9조3427억원으로 18.75% 줄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현대차(-27.48%), 기아차(-5.53%), 현대모비스(-19.25%) 등이 모두 급락하면서 137조3384억원이던 시총이 114조4237억원으로 16.68% 쪼그라들었다.



반면 SK그룹의 시총은 최태원 회장이 부재 중임에도 오히려 80조7077억원에서 91조2153억원으로 13.01% 증가했다. 특히 이 회사의 실질적 지주사인 SK C&C(58.89%)와 지난 2012년 5월 인수한 SK하이닉스(33.84%)의 주가 상승률이 돋보였다.



최근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항항공의 한진그룹 역시 시총이 연초 3조7862억원에서 6조7708억원으로 78.82% 급증했다. 유가하락으로 대한항공(50.00%) 주가가 상승했지만 한진칼이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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