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한진家 핏줄들의 전쟁 / 송협 선임기자
데일리포스트=한진家 핏줄들의 전쟁 / 송협 선임기자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땅콩 회항과 물컵 던지기, 그리고 어미라는 사람의 상식을 벗어난 폭언과 폭행, 전대미문의 가족 횡포로 글로벌 망신살을 뻗치면서 대한민국 국격을 추락시켰던 주역들이 이제 경영권을 놓고 가족이 흙탕물 싸움을 펼치고 있으니 조씨 일가는 말 그대로 콩가루 집안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네티즌 푸른 OOO)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는 속담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조씨 일가를 보니 새삼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가지가 많고 잎이 무성한 나무는 살랑거리는 작은 바람에도 거칠게 흔들려 조용한 날이 없다는데 이 속담이 전하는 의미와 핏줄 간 볼썽사나운 형국의 오버랩은 어쩌면 당연할 수밖에 없다.

“내가 세상을 떠나더라도 회사의 경영과 집안 대소사는 가족들이 화합을 통해 이뤄나갈 것”을 유훈(遺訓)으로 남겼던 故 조양호 회장, 자신이 떠난 작금의 가족사를 보면 지하에서 얼마나 참담함을 느끼고 있을까?

송협 선임기자
송협 선임기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기(國籍機)를 자임하며 항공 브랜드를 전 세계에 각인시킨 대한항공과 한진그룹과 함께 화려했던 삶을 영유했던 고 조양호 회장, 노년의 삶의 끝자락에서 평온과 고요함을 느껴야 할 그는 몸집만 성인인 두 딸과 아내의 인지부조화적 행보 탓에 공공의 적으로 전락했다.

“아비로써 자식을 제대로 훈육하지 못했고 가정을 살피지 못해 국민적 공분을 받게 돼 참담하다.”며 하얗게 서리 앉은 머리를 취재진 앞에 숙였던 조 전 회장, 그는 수백억 원에 달하는 상속세 탈루와 배임, 횡령 등에 시달리다 고국이 아닌 타국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다지 행복할 수 없었던 삶의 끝자락 가느다란 실을 붙잡고 세상을 떠나기 직전 그가 남긴 마지막 유훈 “싸우지 말고 가족끼리 화합을 통해 기업을 경영할 것”이라는 그의 소망은 고작 1년도 넘기지 못한 채 경영권을 놓고 철없는 핏줄들로 인해 부서지고 있는 순간이다.

‘24.79%’ 한진그룹 전체 100% 지분 가운데 조양호 회장의 남은 가족들이 보유한 합계 지분이다. “부친이 공동경영 유훈을 깨고 동생 조원태 회장이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총수에 올랐다”는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비판 가득한 보도자료가 도화선이 된 ‘한진家 핏줄들이 난’이 또 다시 국민들의 반(反)한진·대한항공 불씨를 지피고 있다.

두산그룹 ‘형제의 난’을 비롯해 금호아시아나그룹 ‘형제의 난’ 등 과거 경영권을 놓고 형제간 사투가 벌어진 적은 있지만 가족 전체가 들어내놓고 경영권 쟁탈에 나선 것은 전무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말한다. 도대체 총수 일가 모두를 합쳐 24.79%에 불과한 지분을 가지고 이처럼 그룹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이다. 이들 가족을 제외한 나머지 75.21%를 보유한 주주들이 지금이라도 대안을 마련해 한진家의 막장 드라마를 끝장내야 한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가족 합산 27.79%의 인지부조화적 사고(思考)를 보유한 조씨 일가의 광폭 행보는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브랜드에 치명적인 상흔(傷痕)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기업 정상화를 위한 나머지 주주들의 대승적 결단이 요구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 한진家 핏줄들이 그간 보여준 몰염치적 행보에 국민들은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 혹자는 어떤 이슈를 통해서든 한진家 핏줄들은 물론 하늘에 떠 있는 푸른 빛의 대한항공기조차 보기 싫다고 호소한다.

그동안 한진家 핏줄들이 국민들에게 보여 준 성숙하지 못한 언행의 결과다. 자신보다 낮은 이에 대해 거침없는 언행으로 갑질을 행한 것도 부족해 이제 세상을 떠난 부친의 유훈마저 져버리고 나선 한진家 핏줄들을 보면 딱 한마디 머릿속을 스친다.

“남에 대한 자애(慈愛), 배려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는 그들의 ‘탐욕’은 결코 잠들지 않는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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