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단’ 오보 낸 언론사…'공사진행'으로 바꿔 써

데일리포스트='현대건설 칠레 교량 공사 중단' 치명적 오보낸 국내 언론
데일리포스트='현대건설 칠레 교량 공사 중단' 치명적 오보낸 국내 언론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설계변경으로 추가 공사비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협의 과정에서도 현재 공사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언론사의 ‘공사중단’ 기사는 명백한 오보입니다.” (현대건설 관계자)

경제 불황의 악조건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성탄절 당일인 25일 언론사들은 현대건설이 지난 2014년 2월 수주한 6억 4800만 달러(한화 7915억 원) 규모의 칠레 차카오 교량 공사가 중단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칠레 본토에서 칠로에 섬을 연결하는 2.75km 왕복 4차선 현수교를 건설하는 이 프로젝트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칠레 건설시장 진출을 교두보 삼아 중남미 등 신시장 개척 확대 가속화를 기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4일(현지시간) 칠레 언론은 칠레 공공사업부 등 정부가 현대건설이 약속 위반과 불성실 등에 따른 손해와 법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공사 중단을 선언했다고 대서특필했다.

발주처인 칠레 공공사업부가 교량 건립 사업에 대한 설계변경 등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공사연장에 따른 추가비용을 제시하면서 발주처와 시공사간 협의가 원활하지 않아 공사 중단이 불가피해졌다는 내용이다.

중남미 진출 교두보를 삼았던 칠레에서 진행되던 프로젝트가 설계변경과 공사비용 등 환경변화로 현대건설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소식은 국내 언론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칠레 언론에서 밝힌 지난 24일 성탄절 이브 하루가 지난 25일 국내 언론사들은 현지 언론사의 기사를 인용하면서 “현대건설이 건설비용 인상 요구에 칠레 정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아 공사가 중단됐다.”고 앞다퉈 쏟아냈다.

칠레 언론의 기사를 인용한 국내 일부 언론사들이 ‘현대건설의 칠레 차카오 공사 중단’ 제하의 오보 기사 정정을 요구하며 각 언론사에 현지 현황 소식을 보도자료로 배포하며 ‘공사중단이 아닌 공사비 인상 협의 및 공사 진행’을 강조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기사는 오보”라며 “현재 공사비 협의가 진행 중이며 공사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현대건설 칠레 차카오 공사 중단’ 제하의 오보 기사를 쏟아냈던 일부 언론들은 현대건설의 정상적인 공사 진행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 받고 관련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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