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증시 업종별 기상도가 경기민감소비재·유틸리티·운송·정보기술(IT) 업종은 ‘맑음'을, 자동차·조선·기계 업종은 ‘흐림'이 예상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증시의 방향성은 엔저(원화 강세), 유가하락, 중국 성장둔화(내수 확대) 등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한승호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과 기술경합도가 낮고, 원유 수입비중이 높으며, 중국 성장 동력 변화에 순응적인 산업에 대한 투자유인이 높아질 것"이라며 "지배구조 이슈의 중심에 있는 산업이나 기업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중에는 경기민감소비재·유틸리티·운송·IT 섹터에 대한 투자 성과가 양호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후강퉁(홍콩 증시와 상하이 증시 간 교차 거래) 시대를 맞아 중국 관련주에 대한 비중확대도 공통된 의견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요우커 관광 수혜군 및 음식료.화장품.패션.미디어 컨텐츠 등 중국 내수시장 핵심 수출주에 대한 계속된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의 기술 브랜드와 중국의 자본과 소비시장이 결합한 차이코리아 기업, 저평가된 후강통 대표주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자동차, 조선, 기계 업종 전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둡긴 마찬가지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대비 2.3% 증가한 8700만대가 예상된다. 신차 효과가 사라진 국내시장 역시 3%대의 저성장 구조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완성차 및 부품 업체들은 자동차 판매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조선사는 수주잔고에서 납기가 상대적으로 긴 해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올해는 매출액 정체를 보일 것이란 지적이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이익률이 바닥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지난해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주는 미국 금리인상 움직임에 달러 환율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엔저에 따른 경쟁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그나마 선진국 예상 경제성장률이 2.3%로 지난해보다 낫다"며 "중국·이머징 시장보다 선진국 비중이 높은 업체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015년 코스피 지수 밴드를 발표한 13개 증권사들의 지수 전망치 하단 평균은 1840, 상단 평균은 2188인 것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 1곳을 제외한 증권사 대부분은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 상승장을 점치는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보수적인 지수를 제시한 곳은 KDB대우증권과 교보증권이다. 이들 증권사는 하단 최저점인 1750을 전망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 금리 등 국내외 변수가 많다"면서 "1·4분기 내 1800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낸 곳은 신한금융투자로, 상단 최고점인 2260을 제시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2·4분기 말에서 3·4분기 초가 주식비중 확대의 적기"라며 "하반기는 국내 증시가 장기 박스권을 돌파하는 희망의 출구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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