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Unsplas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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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사용자 웹 활동을 추적해 그 정보를 바탕으로 광고 타겟을 공략하는 타겟팅 광고는 성공률이 높지만,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애플은 타겟팅 광고를 제한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애플의 광고 정책이 광고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IT전문매체인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애플은 2017년 9월 쿠키(Cookie) 및 다른 웹 사이트 데이터 제한을 통해 사이트 간 트래킹을 줄이는 지능형 트래킹 방지(Intelligent Tracking Prevention, ITP) 기능을 공개했으며, 지난해 업그레이드 버전인 ITP2.0(Intelligent Tracking Prevention 2.0)을 출시했다.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Envato Element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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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테크 업계는 사용자 쿠키 정보를 바탕으로 방문한 웹사이트를 추적해 타겟팅 광고를 실시한다. 하지만 ITP는 사파리(Safari) 쿠키 추적을 막아, 타겟팅 광고를 위한 정보 대부분을 얻을 수 없다. 이후, 구글 크롬 광고비는 증가한 반면 2017년 이후 사파리 광고비용은 급감했다. 

실제로 아이폰 사파리 유저의 웹사이트를 제3자 기업이 추적 가능한 비율은 전체의 9%에 불과하다. 반면 구글 크롬을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유저는 행동 전체의 79%를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광고주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유한 아이폰 유저들은 여전히 매력적인 광고 시장이다.   

타겟팅 광고를 제한하는 애플의 정책은 팀 쿡CEO가 오래 전부터 강조해온 ‘개인정보보호 캠페인’에 따른 것이다. 사파리는 2003년 발표 이후 쿠키 정보를 자동으로 차단해 왔지만 광고회사는 곧 허점을 발견하고 추적을 시작했다. 따라서 애플의 ITP 도입은 이러한 허점을 근본적으로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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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파리 유저는 읽은 기사와 관련된 광고가 표시되며, 프라이버시에 저촉되지 않는 차원에서 웹페이지 콘텐츠에 어울리는 광고를 표시하는 ‘컨텍스트 광고’ 포맷이 늘고 있다.  

한편, 사이트 운영자는 사파리 유저를 타겟으로 한 광고를 2017년 이전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없으며, 추적을 포함하지 않는 본인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광고를 판매해야한다. 주목할 사실은 애플의 시도 이후 파이어폭스(Firefox)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Microsoft Edge)도 타겟팅 광고 차단에 동참했다는 사실이다. 

제품 구입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타겟팅 광고는 높은 가치를 가진 시장으로 디지털 광고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하지만 애플의 ITP 정책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터넷 광고 시장의 흐름에 분명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발맞춰 애드테크 기업들은 보다 부유한 사파리 유저를 잡기 위해 컨텍스트 광고에 집중하는 등 새로운 수단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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