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美국방부 클라우드 계약에 트럼프 개입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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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미국 아마존닷컴이 11월 22일(현지시간) 미 정부를 제소했다고 블룸버그와 CNBC 등 현지 언론이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 아마존, 국방부 클라우드 업체 선정에 대통령 관여 주장  

미 국방부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계약을 체결했는데, 아마존이 업체선정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미 정부를 제소했다.  

소장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 기밀정보 및 기업비밀, 비공표 재무정보 등이 포함돼 있어 공표하지 않도록 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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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포함된 동영상 등을 미국 연방 청구 법원(CFC)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아마존이 업체 선정 과정에 대통령의 정치적 입김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문제가 된 것은 미국 국방부의 IT 시스템 현대화 계획인 'JEDI(Joint Enterprise Defense Infrastructure)' 서비스 계약이다. 국방부의 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겨 구축하는 계약으로 약 10년에 걸쳐 이루어지며 계약 금액은 최대 100억달러(약11조7800억원)에 달한다. 

미 국방부의 IT 시스템 클라우드 서비스 솔루션 'JEDI'
미 국방부의 IT 시스템 클라우드 서비스 솔루션 'JEDI'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18일 입찰 과정에 다른 IT기업의 불만이 제기됐다며 재조사 발언을 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외에도 그동안 아마존의 USPS(연방우정국) 배송 업무 위탁료가 너무 낮다고 지적하거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워싱턴포스트를 공격하기도 했다. 

◆ 美언론 “아마존 승산 없어”

당초 오라클·IBM·구글 등도 입찰에 참가했지만, 올해 4월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고 후보로 남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가운데 아마존 선정이 유력시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10월 25일 국방부와 MS의 계약 체결이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MS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인프라 시설)과 PaaS(Platform as a Service, 서비스형 플랫폼)를 제공하게 된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와 트럼프 미 대통령

아마존은 11월 14일 입찰 경쟁에 이의를 제기하며 선정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22일 이번 제소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며 "평가 과정에 명백한 오류와 잘못된 편견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충분히 조사하고 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블룸버그 등 현지 언론은 국방부와 MS 계약을 아마존이 뒤집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통령이 아마존에 불리한 발언을 했다 하더라도 국방부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이를 고려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기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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