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의원이 각각 대세론, 비노대표론,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며 ‘프레임 전쟁'에 돌입했다.


이들은 서로에게 유리한 프레임을 앞세우며 상대방의 헛점과 빈틈을 공략하고 있다.



문재인, 박지원 의원의 양강 구도를 깨기 위해 맹추격중인 이인영 의원은 486그룹의 리더격으로 상대적인 '젊음'을 무기로 '세대교체론'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또 '탈계파', '지역주의 타파'를 앞세워 계파수장격으로 각각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문, 박 의원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의원은 8일 광주시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광주의 선택은 지역주의와 낡은 질서, 계파독점을 깨뜨리는 선택이어야 한다"며 "강한 야당을 원하시면 세대교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전날 컷오프 정견발표에서 두 주자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 박 의원을 향해선 "지역을 당대표 당선의 발판으로 삼을 일이 아니라 전국정당·대중정당의 깃발을 마땅히 들어주셔야 한다"고 공격했다.



친노(친노무현)진영을 대표하는 문 의원을 겨냥해선 "오직 패권포기와 계파해체 선언을 우리 모두는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의원은 "세대교체를 말할 적임자는 바로 나"라며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문 의원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대교체론'에 대해 "정치적으로 보면 (박지원, 이인영 의원과 비교해)제가 가장 늦게 정계에 들어와 후배"라며 "세대교체를 말할 가장 적임자는 바로 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2012년 총선을 통해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은 그가 14, 18,19대 의원과 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이 의원을 역으로 '세대교체 대상'으로 지목한 것이다.



이에 이 의원은 다시 "이인영이 말하는 세대교체는 단순한 연령이나 정치입문의 시점을 가지고 말한 게 아니라 낡은 관행에 찌든 기득권 세력을 전면 교체하자는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문 의원은 특히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맞붙어 48%의 지지를 얻은 전국적 지명도를 바탕으로 '대세론'을 부각하고 있다.



문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의 한반도, 해법은 있는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현재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동반협력 3원칙'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야당 대표는 자신 뿐이라는 자신감이 묻어 있다.



박지원 의원은 '친노(친노무현)대 비노(비노무현)의 갈등' 프레임으로 비노진영의 세(勢)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계파 해소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비노진영의 결집을 도모하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비노인사들인 동교동계의 권노갑 고문과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전 고문, 추미애·박영선 의원 등과 가까운 인사들로 꾸려진 통합캠프를 공개했다.



손학규 전 고문측 인사였던 김유정 전 의원이 대변인으로, 임근재 전 김두관 경남지사 정책특보, 김갑수 전 추미애 의원 수행팀장, 김원철 전 권노갑고문 보좌관, 이강율 전 박영선 공보실장 등은 실행지원단으로 합류했다.



또 권오혁 전 대구노사모 대표와 현해성 전 전남노사모 대표, 정해관 전 경남노사모 대표 등 친노조직의 일부가 조직지원단에서 활동할 계획이어서 친노 균열을 꾀하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충북도당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박지원이 대표가 되면 당을 떠나겠다는 분이 한 분이라도 있느냐. 박지원이 대표가 되면 이 당에서는 대선출마를 못하겠다는 분이 한 분이라도 있느냐"며 호남을 중심으로 한 신당창당 움직임과 당권·대권 분리론을 우회 거론하며 문 의원을 재차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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