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의 수급 공백에도 불구하고 자사주 매입 소식에 6거래일재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소리 없이 오르는 배경에는 하루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자사주 매입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자사주 매입이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해주는 가운데 지난해 4·4분기 실적에 대한 안도감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면서 주가를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45%(6,000원) 오른 13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이후 보합세로 장을 마감한 12일을 제외하면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하루 상승폭은 0.15~1.75%로 크지 않았지만 연일 꾸준한 오름세 덕에 주가는 135만원대까지 근접했다.



특히 최근 상승세가 삼성전자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의 수급 공백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흥미를 끈다. 외국인은 5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3,772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사들였던 기관도 전날 281억원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수급 공백에도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것은 자사주 매입 때문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 거래량의 최대 30%를 차지하는 자사주 매입이 주가가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영주 현대증권 테크 2팀장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부터 전일 종가로 자사주를 체결하면서 주가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8일 지난해 4·4분기 잠정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이 적게 나마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보통주식 165만주, 우선주 25만주 등 총 2조1,93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오는 2월26일까지 장내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까지 125만5,618주(보통주 기준)를 체결해 전체 예정 물량의 76.1%를 소진한 상태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78.33%(19만5,834주) 소진됐다. 이날도 전날 종가인 133만9,000원에 4만9,298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663억원에 달한다. 이날 하루 거래량은 28만3,108주로 약 17.41%가 자사주 매입이었다는 얘기다. 12일에는 자사주 매입 비중이 29.6%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가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만큼 추가 상승 여부는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실적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4분기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얼마나 회복되느냐에 따라 추가 상승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주 팀장도 "IT 모바일 부문에서 중저가폰 판매 실적과 갤럭시6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삼성전자 주가를 결정 지을 것"이라면서 "현 상황만 놓고 보면 바이 앤 홀드(매수 후 보유) 전략을 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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