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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최근 인구 증가가 둔화되면서 인구 폭발로 인한 전 세계 식량 위기 가능성은 낮아진 반면, 과도한 농업 생산과 자연 재해의 영향으로 인한 급격한 농지부족 문제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미국 시러큐스 대학에서 영양학을 연구하고 있는 제이미 워킹거(Jayme L. Workinger) 연구팀은  2018년 발표한 논문에서 "필수 미네랄 가운데 특히 마그네슘은 인간 신진대사에 중요한 작용을 하지만, 미국인의 45%가 마그네슘 결핍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 원인은 야채와 과일 등 농작물에 포함된 마그네슘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美 국립보건원 PMC 등재된 연구팀 논문
ⓒ 美 국립보건원 PMC 등재된 연구팀 논문

다음 그래프는 1914년 이후 양배추·양상추·토마토·시금치에 함유된 칼슘·마그네슘·철분 함량 추이를 나타낸다. 지난 100년 동안 미국의 야채에 들어있는 미네랄의 양은 무려 80%~90% 감소했다. 

ⓒ 시러큐스 대학 제이미 워킹거 연구팀
ⓒ 시러큐스 대학 제이미 워킹거 박사 연구팀

토양의 질 뿐 아니라 토양의 양 자체도 감소 추세에 있다. 코넬 대학 농학자인 수잔 랭(Susan S. Lang) 박사의 2006년 조사에 따르면, 농지 남용 및 기상현상 등으로 손실되는 미국내 토양은 연간 약 17억 톤에 달한다. 미국의 토양유실 속도는 자연회복의 10배 이상이며, 이를 경제적 손실로 환산하면 연간 약 376 억 달러(43조 8792억 원)에 달한다. 

ⓒ 코넬 대학 수잔랭 박사 연구팀
ⓒ 코넬 대학 수잔랭 박사 연구팀

토양 손실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중국과 인도의 토양유실 속도는 자연회복의 30~40배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결과, 지난 40년간 세계 농경지의 약 30%가 비생산적 토지로 변했으며, 이를 경제적 손실로 환산하면 연간 약 4000억 달러(466조 8000억 원)에 해당한다. 

식량농업기구(FAO) 마리아 헬레나 세메도 사무부총장은 "현재 속도로 토양이 손실된다면 60년 후에는 농지에 적합한 토지가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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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mm의 토양도 자연스럽게 회복하기 위해서는 20년 필요하며, 3cm 정도가 되면 1000년은 걸린다는 것을 생각하면, 세계적으로 사라져가는 토양이 인류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해외 뉴스미디어 더 위크(The Week)는 "토양은 단순한 흙덩이가 아니라 미네랄과 유기물이 결합된 일종의 환경이며, 동식물이 살아가는 터전이다. 만약 우리가 토양을 경시한다면 인류는 농지 열화로 멸망한 것으로 여겨지는 고대 로마제국과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유기농업 확대와 환경보호를 통한 토양보호가 시급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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