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인공지능과 로봇, 드론, 그리고 자율주행 기술의 4차 산업혁명 시대 초등학생들이 500년 전 조선시대를 경험했다.

가천문화재단 산하 가천박물관은 최근 가천박물관 잔디광장에서 조선시대 과거(科擧)를 재현한 제3회 ‘등용문, 용들이 날으샤’를 개최했다.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과 도성훈 인천광역시 교육관 윤성태 가천문화재단 이사장, 김양우 가천대길병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지역 내 초등학생 120명이 유생복을 입고 글솜씨를 뽐냈다.

‘등용문, 용들이 날으샤’는 세종실록 133권 오례(五禮) 가례의식 중 문과전시의(文科殿試儀)에 실린 전통 과거 방식을 그대로 재현한 행사다.

이번 과거재현 행사는 임금님께서 시제(詩題)를 내리는 ‘시제하차’에 따라 과문(답안지)를 작성 하고, 급제자에게 홍패와 어사화를 내리는 방방례(放榜禮),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영예를 축복하여 임금이 내리는 연회인 은영연(恩榮宴)의 순서로 진행했다.

120명의 초등학생들은 유생복을 차려입고 시원스럽게 글을 써내려갔다. 글을 써낸 후 5명의 심사위원들이 바로 심사를 진행해 대상에 해당하는 갑과 4명을 포함해 총 63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갑과로 선정된 4명은 인천광역시장상과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상, 인천광역시 교육감사, 가천문화재단 명예이사장상이 수상됐다.

심사에는 윤성태 가천문화재단 이사장과 백문숙 인천광역시 문화재과장, 이진성 인천향교 전교, 김형우 안양대 교수가 참여했다.

시제에서 장원에 급제한 인천 신정초등학교 6학년 하윤지 학생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사람의 정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뛰어난 글 솜씨로 표현해 심사위원들에게 감동을 줬다.

가천문화재단 윤성태 이사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시생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가천문화재단 가천박물관은 과거시험 재현 행사를 더욱 발전시켜 가족친화형 축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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