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열대지역 도시에도 심각한 경제 손실"
지구 온난화, "열대지역 도시에도 심각한 경제 손실"
  • 김정은 기자
  • 승인 2019.10.22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Pixabay.com)
(ⓒ Pixabay.com)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지구온난화의 급격한 진행은 해수면 상승·이상기후·동식물 서식지 변화 등 인류 뿐 아니라 지구 생태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지구 온난화가 열대 지역 도시에 미치는 경제적 피해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 인구의 증가로 도시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육지 전체에서 차지하는 도시 비율은 2%에 불과하지만 전체 인구의 55%가 도시에 살고 있으며, 전체 GDP의 70% 이상을 창출하고, 대량의 온실가스를 끊임없이 배출한다.

다음 그래프는 1990년·2018년·2030년(예측)의 도시 거주인구와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초거대도시 ▲인구 500만 명~1000만 명의 거대도시 ▲인구 100만 명~500만 명의 중소도시 ▲인구 50만 명~100만 명의 도시 ▲인구 50만 명 이하의 도시 수를 나타낸다. 도시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주 인구도 급격히 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급격히 증가하는 도시의 수와 거주 인구

호주 제임스쿡대학교(James Cook University) 연구팀(Taha Chaiechi박사·Silvia Tavares박사)은 “열대지역에는 세계 인구의 40%가 거주중이며 2050년이면 50%에 도달할 것이다. 열대지역의  도시는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열대지역은 기본적으로 기온과 습도가 높고,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점점 더 고온 다습한 환경이 되고 있다. 가령 열대 몬순 기후로 분류된 호주 케언즈 지역은 퀸즐랜드주 퀸즈랜드 북동부 해변에 위치해 있다. 이 곳은 2018년 11월 25일~12월 3일에 걸쳐 9일 연속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었고 이중 4일은 40도 이상의 폭염을 기록했다.

호주 케언즈 지역의 기온(2018.11.25~12.3)

연구팀은 케언즈 거리에 기온 센서를 설치한 후 호주 기상청 발표 자료와 최고기온을 비교했다. 그 결과 기상청 발표보다 높은 온도가 지속적으로 측정됐으며 기온이 45도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

이처럼 도시의 온도가 교외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것을 열섬현상(heat island)이라고 한다. 원인으로는 ▲도시화에 따른 지표의 인공물 설치 증가 ▲에너지 소비 증가에 따른 배열(排熱) ▲고밀도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밖에 도시의 직선적 레이아웃도 공기 흐름을 차단하고, 열을 가두는 요인이다.

ⓒ 호주 제임스쿡대학교 연구팀
ⓒ 호주 제임스쿡대학교 연구팀

전문가들은 향후 온난화로 인한 환경문제와 감염 증가 문제 외에도, "기후변화와 열섬현상의 시너지 효과로 열대지역 도시에 사회·경제적 악영향이 심각한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연구팀은 야외 근로자의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 및 의료비용 증대 문제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으며 경제 생산에도 폭염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카리브해 28개국을 조사한 2010년 연구에서는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비농업 분야 생산량이 2.4% 감소하고, 농업 분야 생산량은 0.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2년에는 최고 기온이 32도를 넘는 날이 6일간 계속되면 한 주의 경제적 생산량이 8%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출처:Unsplash)
(ⓒ Unsplash)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2019년의 무더위로 국가 건축 부문에서 총 1억 300만 호주달러(한화828억 82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제임스쿡대학교 연구팀은 "높은 기온이 이미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미치고 있으며, 열대지역 도시에서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날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