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비스 포함 올해만 8번째...역대 최다

19호 태풍 하기비스 (7일 오후 9시 기준) ⓒ일본 기상정보업체 웨더맵
19호 태풍 하기비스 (7일 오후 9시 기준) ⓒ일본 기상정보업체 웨더맵

[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바로 며칠 전 남부지방에 큰 피해를 입힌 18호 태풍 '미탁'에 이어 이번엔 제19호 중형 태풍 '하기비스'가 북상하고 있다. 6일 새벽 괌 동쪽 해상에서 태풍으로 발달한 '하기비스'는 2003년 9월 한반도를 덮쳤던 태풍 매미 수준의 중형 태풍이다. 

◆ 하기비스, 진로 유동적이고 반경 커 한반도 영향 ‘촉각’ 

하기비스는 필리핀 말로 '빠름'을 의미한다. 기상청은 올 들어 발생한 19개 태풍 중 가장 위력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심기압 94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45m(시속 162㎞)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의 반경은 400㎞다. 

9~10일 오키나와 동남동쪽 해상을 지난 후 오키나와 인근서 북동쪽으로 진로를 바꿔, 12일 오전이면 일본 규슈 남쪽 해상까지 올라와 일본을 관통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
ⓒ기상청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29∼30도의 고수온 해역을 상하층 간 바람 차이가 없는 조건으로 지나며 계속해서 매우 강하고 빠르게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들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하고 크게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태풍이 예상대로 일본 규슈에 상륙한다 하더라도 강풍 반경이 400㎞ 이상으로 워낙 강해 기상청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말 제주와 남부지방은 직간접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있고, 태풍 진로가 유동적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주 중반쯤이면 우리나라 영향 여부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하기비스를 포함할 경우 8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하게 된다.  

◆ 日 강타 예상...규슈 상륙 가능성 높아

올해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 하기비스가 일본 규슈를 향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일본은 그야말로 비상상황이다. 일본기상협회는 "만약 예상대로라면 올해 일본에 접근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기상청은 발생 초기라 경로는 아직 유동적이지만 태평양 수온이 높아 발달한 상태에서 이번 주 후반 일본 오키나와 가까이 접근한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주말쯤 일본 남서부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일본 기상청
ⓒ 일본 기상청

일본은 15호 태풍으로 6만 5000여 가구 정전 등 막대한 피해를 입고 복구에 곤란을 겪은 치바현(千葉県) 사태가 반복될까 긴장하고 있다. 9일 강풍을 시작으로 10일~12일에 걸쳐 넓은 지역에서 강풍·폭풍해일·폭우 등 경보급 비상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내각부는 피난 장소 확인과 태풍에 대비한 철저한 사전 대비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확인 항목은 ▲창문 균열 확인 ▲지붕 손상 보수 ▲밧줄 등을 이용한 정원수 고정 등 총 10가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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