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중인 쌍용건설이 두바이 투자청(ICD, Investment Corporation of Dubai)과 M&A 본계약을 29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해외건설 명가 쌍용건설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법 제3파산부는 전날 쌍용건설에 대한 ICD의 투자계약 허가서를 승인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의 2대 국부펀드 중 하나로, 운용 자산만 약 1600억 달러(약 175조 원)에 달하는 ICD는 자산기준 UAE 1위 은행인 에미리트 NBD(ENBD), 국영기업인 에미리트 항공(Emirates Airline)과 에미리트 석유공사(ENOC, Emirates National Oil Company) 등 총 30여개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개발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층 호텔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를 소유한 두바이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 '에마르(Emaar Properties)'를 통해 다양한 초대형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쌍용건설이 ICD와 M&A 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쌍용건설의 경영정상화 속도가 빨라지고 수주 영업력 복원에도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세계적인 국부펀드가 쌍용건설의 대주주로 등장함으로써 국내외 신인도가 대폭 상승하는 것은 물론아고 ICD 자체 발주 공사와 2020 두바이 EXPO 관련 물량 수주도 가능해 진다"며 "그 동안 참여하지 못했던 자금력을 수반한 국내외 초대형 개발사업 분야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년간 매각이 7차례나 불발되는 진통을 겪은 쌍용건설의 이번 8차 매각은 법정관리 상태에서 재무구조가 건실해진데다 법원, 채권단 역시 쌍용건설의 조기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단 3개월만에 성사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한편 쌍용건설은 향후 회생계획 변경을 위한 관계인 집회와 법원 인가, 채권 변제 등이 완료되는 오는 3월 말~4월초 회생절차를 졸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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