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exels.com)
(출처:pexels.com)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결혼 생활이 아무리 행복한 부부라 해도 종종 다투기 마련이다.

화목한 부부는 '누가 집안일을 할 것인가' 혹은 '휴일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등 해결 가능한 문제에 대해 언쟁하는 반면 종교 및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친족 등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에 대해서는 대화를 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와일리 온라인 라이브러리(Wiley Online Library)에 게재된 연구팀 논문

미국 테네시 대학과 노스웨스턴 대학 등 여러 연구기관에 소속된 가족 연구 전문가들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힌 121쌍을 대상으로 부부 싸움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결혼 생활 평균 9년의 30대 부부 57쌍과 평균 42년의 70대 초반 부부 64쌍으로 구성된 두 그룹이다.

실험 참여 부부에게 결혼 생활에서 중요한 대화 주제를 물은 결과, 연령에 관계없이 ▲애정 ▲취미(레저) ▲가사 ▲커뮤니케이션 ▲경제(돈)를 꼽았다. 또 70대 그룹은 이 항목 외에 '건강'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두 그룹 모두 ▲질투 ▲종교 ▲(서로의) 가족에 대한 화제는 중요치 않다고 응답했다.

(출처:Getty Images)
(출처:Getty Images)

연구팀은 '휴가를 어디로 갈 것인가?'와 같이 명확한 답이 나올 수 있는 문제를 논의하면 결론을 내린 순간 성취감을 느끼고 부부 사이가 좋아지는 반면, 종교관과 같은 해결이 어려운 문제를 다루면 부부 사이가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사를 통해 결혼 생활이 길수록 다투는 횟수가 줄고 심각한 말싸움도 거의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어디까지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힌 부부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조사다. 따라서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는 대조군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으며, 조사 샘플수도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출처:pxhere.com)
(출처:pxhere.com)

연구팀은 결론적으로 "명확한 해결책이 없는 문제를 논하는 것을 피하거나 다툼의 여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은 결혼 생활을 위한 중요한 조건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