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선영 기자] “창문이 덜컹거리고 나무들이 강풍에 휩쓸려 부러질 듯 휘청거리는데 얼마 전 태풍 ‘링링’의 악몽이 다시 떠올라 무섭기만 합니다.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 80kg인 저도 걷기가 불편합니다.”(A 아파트 주민)

17호 태풍 ‘타파’가 본격적으로 북상하면서 강한 바람에 강화 유리창이 깨지고 노후 주택이 붕괴되면서 태풍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오후 3시 이후부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선 제주와 부산지역은 사상자까지 발생했다.

부산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1일 오후 태풍 ‘타파’가 몰고 온 거센 강풍으로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소재 단독주택이 무너지면서 70대 노인이 깔려 숨졌다. 태풍 타파가 본격적으로 북상한 22일에는 길을 걷던 시민이 바람에 날아온 아파트 자전거 보관소 지붕에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태풍 타파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선 부산은 초속 50m로 강풍을 기록했다. 아울러 간접 영향권인 수도권 역시 강풍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와 부산 등 남부지역의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는 타파에 앞서 지난 7일 태풍 ‘링링’이 강풍을 동반하며 나무가 전도되고 간판이 추락하거나 가건물 지붕이 바람에 날리면서 시설물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17호 태풍 ‘타파’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형급 태풍으로 서귀포 남동쪽 약 110㎞ 부근 해상에서 35㎞/h로 북동진 중이다.

충청도와 남부지방, 제주도에 태풍특보가 내려졌고 대부분 해상에 태풍 또는 풍랑특보가 발효됐다. 강풍반경이 350㎞에 달해 제주도와 남부지방 전역이 태풍 영향권에 포함된 상황이다.

‘타파’의 북상으로 제주지역의 시설물 피해는 45건으로 집계됐다. 현재 제주도 도로 7곳이 침수됐으며 신호등을 비롯한 공공시설물 25개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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