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 슈퍼체인에 핸드페이 결제방식 도입 계획
전문가들 위험성 지적도

출처: Adobe Stock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온라인 영업으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선 유통공룡 아마존의 오프라인 진출 행보가 거침없다. 

아마존은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를 비롯해 식료품 매장과 서점 등 앞으로 2000개에 달하는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겠다며 오프라인에 대한 야욕을 숨기지 않는다. 

최근에는 손을 스캔해 인증하는 핸드페이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선을 끈다.  

◆ 2020년 산하 식품체인에 도입...최대 장점은 '결제 속도' 
 
아마존은 2017년 인수한 산하 유기농 신선 식품체인 '홀푸드 마켓'에 핸드페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미 해당 시스템을 여러 대의 자동판매기에 탑재했으며, 뉴욕 사무실 직원들이 직접 음료나 과자 등을 구입하면서 매일 생체인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 달 안에 홀푸드 매장에 새로운 시스템을 공개하고 내년 초까지 일부 점포에 도입할 계획이다. 이후 미국의 전 점포로 확대할 생각이라고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언급했다.

2020년 핸드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인 '홀푸드 마켓'
2020년 핸드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인 '홀푸드 마켓'

아마존이 개발하고 있는 결제방식은 비접촉 인증 시스템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컴퓨터 비전(시각적인 인식 능력을 컴퓨터로 재현한 기술)'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해, 손 모양·크기·두께 등을 측정해 인증한다. 인증이 완료되면 신용카드 정보가 등록된 아마존 계정을 통해 정산이 이루어진다.  

최대 장점은 속도다. 일반 신용카드는 1회 승인에 3~4초 정도 걸리는 반면 새로운 결제는 0.3초 ​​이하로 끝난다.

정산 시간 단축은 소매점의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다. 매장의 혼잡은 고객 만족도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마존 측은 빠른 결제 시스템 도입이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계산대 자체가 없는 '아마존고'...."그냥 나오면 돼"

아마존은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구축한 방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비즈니스 전략을 앞세운다. 이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쇼핑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 기반한 것이다.

아마존에는 이미 혁식적인 방법으로 정산을 간소화한 오프라인 매장이 존재한다. 바로 자동 정산 시스템을 도입한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Amazon Go)'다.

아마존은 지난해 1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중심가에 아마존고 1호점을 오픈하고 일반에 첫 공개한 바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계산대가 없다는 점이다. 계산대와 계산원 대신 지하철역 개찰구와 같은 체크인/체크아웃 레인이 존재한다. 컴퓨터 비전, 딥러닝 알고리즘, 센서퓨전 등의 혁신적 기술을 융합한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Just Walk Out technology)'로 정산 시스템을 자동화했다.

계산대가 없는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
계산대가 없는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

고객은 스마트폰에 다운받은 전용앱 QR코드를 스캐닝하면 매장에 들어갈 수 있고 앱을 켜고 사고 싶은 물건을 담기만 하면 된다. 아마존 시스템이 어떤 제품을 손에 들었는지 인식해 고객의 가상장바구니에 담는 방식이다. 체크아웃 레인에서 스마트폰을 스캔하면 물건 값이 고객의 아마존 계정으로 자동 정산된다.

아마존고는 지난해 1호점을 시작으로 9월 현재 15개 매장으로 확대됐으며,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본격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생체인식 결제에 우려 목소리도 

한때 아마존이 아마존고의 정산 시스템을 전체 식품체인에 도입한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이 집약된 이 시스템을 대형 점포 전체로 확대하기란 어려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출처:pixabay.com)
(출처:pixabay.com)

생체 특성을 이용해 보안시스템에 활용하는 생체인식은 관련 기술 발달 및 모바일 생태계 확장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인 생체 정보를 이용한 아마존의 새로운 결제 시스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누군가에 의해 해킹 정보가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생체인증을 고객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지의 여부도 지켜봐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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