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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현대인들은 무의식중에 스마트폰을 꺼내 뉴스나 SNS 등을 확인하곤 한다. 이 같은 정보처리 과정의 뇌 활동을 관찰한 결과, "정보가 정크푸드·마약·돈·알코올처럼 뇌에서 작용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논문은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UC 버클리대학 신경학자 밍 쉬(Ming Hsu) 등 연구팀은 정보를 요구하는 뇌의 기능을 규명하기 위한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은 37명의 실험 참가자가 게임을 하는 동안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이용해 뇌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된 연구팀 논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된 연구팀 논문

실험은 도박성 게임으로 진행했으며, 시작 전 게임 진행에 유리한 정보를 구매할 것인지 참가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실험 참가자는 정보에 대한 투자와 게임에서 승리했을 때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금액을 비교할 필요가 있었던 것.   

대부분의 실험 참가자는 처음에는 "정보 가치가 적당한 가격일 때만 구입한다"는 합리적인 판단을 했다. 하지만 도박에 거는 액수가 커짐에 따라 필요 없는 정보까지 구입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상이 커지고 기대감이 높아질수록 뇌가 정보의 가치가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밍 쉬 박사는 "우리의 두뇌는 잠시 기분은 좋지만 유용하지 않은 정보를 '과대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출처: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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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실험 도중 참가자의 뇌를 스캔한 결과, 정보를 찾는 피험자의 뇌에서 실제로 중독과 관련된 선조체(striatum)와 전두엽의 전전두피질(PFC: prefrontal cortex)이 활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캔 데이터를 서포트 벡터 머신(Support Vector Machine) 방식으로 훈련된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한 결과, 보상을 관장하는 뇌의 기능과 정보 필요성을 평가하는 뇌의 기능이 공통 신호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대해 "마치 정크푸드나 알코올에 중독되는 것처럼 우리는 지금까지 몰랐던 참신한 정보를 통해 호기심이 충족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흥미로운 정보를 요구하는 뇌의 기능이 자극적 제목으로 관심을 끄는 '낚시 기사(click bait)' 등에 악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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