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으로 착각해 가져온 돌, ‘희귀 운석’으로 판명
금으로 착각해 가져온 돌, ‘희귀 운석’으로 판명
  • 김정은 기자
  • 승인 2019.07.20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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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메리버러에서 발견된 46억 년 전 희귀 운석
호주 메리버러에서 발견된 46억 년 전 희귀 운석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돌이 금이 포함된 암석이라고 생각한 한 남자가 몇 년 동안 돌을 소중히 보관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돌이 금이 아닌 '46억 년 전 희귀 운석'으로 판명됐다.   

금을 캐는 광부인 데이비드 홀(David Hole)은 2015년 호주 멜버른 근교 메리버러(Maryborough) 공원에서 금속 탐지기를 이용해 신비한 붉은 돌을 발견했다. 그가 발견한 돌은 전체적으로 녹슨 금속과 같은 붉은 색을 띄고 있으며, 가까이에서 보면 노란색 점토 같은 것도 보인다.

돌 안에 금 덩어리가 있다고 여긴 홀은 발견한 돌을 집에 가져갔다. 메리버러는 1851년 엄청난 금맥이 발견된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 주(州) 금광 지역에 속해 있다. 

홀은 그라인더·드릴·강력한 산(酸)·망치 등으로 돌을 깨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전혀 깨지지 않았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홀은 빅토리아 박물관(Museums Victoria)에 돌을 가져갔다.

빅토리아 박물관 소속 지질학자인 빌 버치(Bill Birch)와 더모트 헨리(Dermot Henry) 박사는 홀의 돌을 보자마자 운석이라고 판단했다. 

빅토리아 박물관의 빌 버치 (Bill Burch)와 더모트 헨리 (Dermot Henry) 박사
빅토리아 박물관의 '빌 버치'와 '더모트 헨리' 박사

헨리 박사는 현지 언론 ‘시드니 모닝 헤럴드(Sydney Morning Herald)’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운석은 마치 조각된 느낌의 오목한 모양을 보인다. 이는 운석이 대기권을 통과 할 때 외부가 녹은 흔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사람들이 운석이라며 가져온 수많은 돌을 조사했지만 대부분 평범한 돌이었다. 하지만 홀이 가져온 돌은 틀림없는 외계 운석으로, 측정 결과 46억 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다"고 언급했다.

'빅토리아 왕립학회 회보'에 게재된 희귀 운석 논문
'빅토리아 왕립학회 회보'에 게재된 논문

그는 빅토리아 박물관에서 37년간 근무했는데 운석 판정을 의뢰받은 수천 개의 돌 가운데 실제로 운석으로 판명된 사례는 홀의 운석을 포함해 불과 2건이었다고 말한다. 박물관에서 함께 근무하는 빌 버치 박사는 "지구상의 돌이라면 (홀의 돌처럼) 무겁지 않다"고 언급했다.

헨리와 버치 박사는 홀이 발견한 운석 관련 논문을 빅토리아 왕립학회 회보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운석은 17kg 무게에 크기는 폭39cm×깊이14cm×높이14cm이다. 함유물에는 규산·철·니켈·마그네슘과 소량의 탄소 및 결정수가 포함돼 있다. 운석이 지구로 날아온 것은 1000년 이내로 추정된다. 분류상으로 ‘H콘드라이트(chondrite)’에 속하며 철의 비율이 높다.

망치와 드릴로도 깨지 못한 운석은 다이아몬드 톱으로 절단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운석 내부에서 미세한 운석 입자인 '콘드률(chondrule)'을 확인했다.  

이 운석이 어디에서 왔는지, 언제 지구로 날아온 것인지는 정확치 않지만 연구자들은 몇 가지 추측을 하고 있다. 지구가 속한 태양계는 원래 먼지와 콘드라이트로 구성돼 있었는데 중력에 의해 모이면서 여러 행성이 탄생한다. 이때 행성이 되지 못한 것들이 거대한 소행성대(Asteroid belt)를 형성했고 일부 운석은 여기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헨리 박사는 “특정 운석은 화성과 목성 사이에 존재하는 소행성대에서 온다. 이들 운석은 서로 충돌을 반복하다 소행성에 의해 궤도가 바뀌어 어느 날 지구로 날아온다.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 운석은 100년~1000년 정도 지구상에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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