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허리 높이의 로봇....‘이동하는 알렉사’
고품질 에코 스피커도 출시
[데일리포스트=정태섭 기자] 아마존이 가정용 로봇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마존이 R&D 부서 '랩126'을 통해 성인 허리 정도의 높이의 로봇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로봇은 인공지능(AI) 음성 비서인 알렉사를 통한 음성 명령 구동 방식이며 여러 대의 카메라와 이미지 인식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아마존이 가정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는 지난해 4월경부터 있었으며 개발 프로젝트명은 '베스타(로마신화에 등장하는 가정과 가족의 여신)'이다.
로봇에 대한 상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바퀴를 사용해 호출에 반응하거나 이용자가 있는 장소로 이동하는 등 집안을 돌아다닐 수 있는 형태다. 따라서 AI 스피커가 없는 방에서도 알렉사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아마존이 당초 올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양산 체제 구축이 늦어지면서 2020년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추후 아마존이 계획을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최근 들어 타 부서의 엔지니어까지 투입해 로봇 개발에 매진하고 있어 출시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마존이 고품질 AI 스피커 '에코(Echo)'를 내년(2020년)에 출시할 계획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프로토 타입 본체는 기존과 같은 원통형이지만 4개 이상의 트위터(고음용 스피커)를 추가해 폭이 기존 제품보다 넓어졌다.
시장조사기관인 e마케터에 따르면, 미국 AI스피커 시장에서 에코의 점유율은 올해 63%로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다만 소노스(Sonos One), 애플(HomePod), 구글(Google Home Max) 등의 경쟁제품 출시로 고음질 제품 분야에서는 뒤쳐진 상황이다.
아마존은 지금까지 에코와 연결해 음질을 향상시키는 서브 우퍼와 소형 스테레오 스피커에 연결해 고음질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기 등을 판매해 왔다. 현재 개발 중인 새로운 모델은 단독으로 고음질을 실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외에도 아마존은 사람의 목소리에서 감정을 읽어내는 이어폰형 웨어러블 단말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분야를 차기 블루오션으로 보는 아마존은 관련 하드웨어 제품과 서비스를 꾸준히 확충하며 알렉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단말의 에코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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