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는 차세대 멀티 융합 기술의 핵심
불안정한 5G 시스템…세계 최초 5G 상용화 선언 ‘무색’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발표한 만큼 우리나라는 타 국가보다 빠른 5G 망 구축과 조기 레퍼런스 확보, 그리고 안정적인 5G 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것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김지환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지난 4월 3일 우리나라가 5G(5세대 이동통신) 1호 가입자를 개통하면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기업용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고 지난 2014년 정부가 5G 조기 상용화를 이동통신산업 발전전략으로 지목한 바 있다. 게다가 이보다 앞서 2016년에는 세계 최초 상용화를 공식화하는 등 지난 수년 간 긴밀한 민·관 협력의 결실이 전 세계 최초 상용화를 공식화 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3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 발표를 선언한 우리나라에 이어 3시간 뒤 미국 이동통신 1위 기업인 버라이즌 역시 5G 스마트폰과 호환되는 상용 5G 네트워크를 공식 발표하면서 산업간 융합이 가능한 5G에 대한 글로벌 경쟁의 서막이 열렸다.

IT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본과 4차 산업혁명 기술 패권을 노리고 나선 중국 역시 오는 2020년까지 5G 서비스 개시 대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5G 기술력을 둘러싼 IT 강국의 패권 전쟁은 치열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5G는 4G LTE와 비교할 때 전송속도가 최대 20배 이상 빠르고 전송 지연 시간은 상대적으로 10분의 1로 줄어들며 연결되는 기기 수가 10배 증가하게 된다.”면서 “무엇보다 5G는 기존에 명확히 구분됐던 타 산업간 경계를 넘어 융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5G의 이 같은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특성을 토대로 새로운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게 통신업계의 전언이다.

이는 산업 및 사회 전반적으로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발전으로 디지털화 및 효율성 증대를 위한 특화된 고성능 무선 서비스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처럼 혁신적인 5G의 기술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5G 환경은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KT 등 국내 통신 3사가 세계 최초를 강조하며 상용화에 나선 5G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불안정한 5G 통신망 때문에 해지를 요구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특성을 강조하며 상용화에 나섰지만 불안정한 통신망은 5G의 속도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 기존 LTE 보다 못한 속도 수준을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김성훈 소비자 네트워크 간사는 “5G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지만 100만 회원 가운데 5G의 불안정 현상으로 불만을 토로하는 회원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속도저하와 데이터 끊김현상 등의 문제를 최대한 빨리 보완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안정적인 주파수 공급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보다 한발 늦게 5G 상용화에 나서고 있는 유럽과 중국의 경우 안정적인 서비스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전례 없이 많은 주파수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초고속, 초저지연 통신 지원을 위해 광대역폭 주파수가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연속된 넓은 대역폭 발굴을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5G는 유틸리티나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산업 자동화,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등에서 활발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최근 국내 5G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가 세계 최초로 공개되면서 5G와 타 산업간 융합을 체감한 바 있다.

5G 융합 분야 가운데 대표적인 분야는 단연 차량-사물 통신(V2X)을 활용한 5G 자율주행찰르 꼽을 수 있다. C-ITS는 주행 중 차량이 다른 차량 또는 도로변 인프라와 통신하면서 주변 교통 상황과 위험정보를 실시간 수집해 경고하고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박인배 미래 산업 포럼 대표는 “우리나라가 5G 시대를 가장 먼저 개척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5G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글로벌화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에 앞선 서비스 개시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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