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박 속 고전하는 ‘화웨이’...웨어러블 시장서 존재감 높여
美 압박 속 고전하는 ‘화웨이’...웨어러블 시장서 존재감 높여
  • 최율리아나 기자
  • 승인 2019.06.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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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exels.com)
(출처:pexels.com)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날로 치열해지는 미·중 무역 전쟁은 이른바 ‘트럼프 대(對) 화웨이’ 구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대표기업 화웨이가 처한 상황은 결코 만만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정면 대결을 선언한 가운데 부품 조달 차질을 비롯해 미국의 눈치를 보는 서방 기업들의 거래 중단 조치까지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것.

화웨이는 “낙관하고 자신한다”며 일단은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미 정부의 날선 압박에 내심 초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화웨이, 웨어러블 기기 출하대수 4배 성장  

생존위기라는 말까지 나오는 화웨이지만 올해 1분기(1 ~3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누르고 2위로 올라섰고, 웨어러블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美시장조사기관인 IDC가 최근 집계한 전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업체별 출하대수는 애플이 전년 동기 대비 49.5% 증가한 1280만대로 선두를 유지했다.

(출처:IDC)
(출처:IDC,2019.05)

애플은 애플워치·에어팟· 비츠 헤드폰 등의 호조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후발주자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위협하는 상황이다. 2위는 중국 샤오미로 전년 동기 대비 68.2% 증가한 660만대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불과 130만대 수준에 그쳤던 중국 화웨이의 성장세다. 화웨이 출하대수는 500만대로 전년대비 약 4배에 가까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는 업체별 출하대수 순위에서 삼성을 제치고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출하대수 기준 애플은 점유율 25.8%로 1위를 차지했으며 샤오미(13.3%), 화웨이(10%), 삼성전자(8.7%), 핏빗(5.9%) 순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 스마트폰 이어 웨어러블 시장 노린다

화웨이의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이 급성장한 배경은 특유의 가성비 전략과 스마트폰 성공에 따른 브랜드 파워에 있다고 IDC는 분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3% 증가한 5910만대로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상위 5개사 가운데 판매대수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것. 

1분기 제조업체별 출하량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대비 8.1% 감소한 7190만대, 애플은 30.2% 감소한 3640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출처: IDC(2019.04)
출처: IDC(2019.04)

상위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크게 약진한 화웨이는 중국 내에서 모든 고객층을 타깃으로 보급형에서 고급형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두업체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무선 배터리 공유 ▲고사양 카메라 ▲인공지능(AI) 탑재 등 혁신적인 기술 도입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편, 화웨이가 웨어러블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은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성장세에 종지부를 찍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전세계 출하대수는 6분기 연속 전년을 밑돌고 있으며 감소폭도 확대하고 있다.

2010년 80%에 근접했던 출하량 증가폭은 매년 하락을 거듭해 재작년(2017년) 마침내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연간 출하량 역시 전년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웨어러블 기기는 5세대 이동통신과의 연계를 통해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의 컨트롤러 역할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인데 반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 화웨이 앞에 드리운 미중무역전쟁 ‘먹구름’

하지만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은 장래가 불투명한 상황. 11일(현시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제재로 구글이 제공하는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Android)'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화웨이가 그 대안으로 러시아 OS '아브로라'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pixabay.com)
(출처:pixabay.com)

화웨이는 이 외에도 이미 7년 전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화웨이 내부에는 OS 제작을 위한 팀이 별도로 존재하며 미국의 제재가 이어질 경우 독자개발한 OS를 탑재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그러나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구글 앱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스마트폰 사업의 거의 50%를 차지하는 해외 사업에 막대한 영향이 예견되고 있다.  

실제로 화웨이는 최근 올 초부터 강조해온 ‘연내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달성’이라는 계획이 어렵게 됐다며 목표를 수정했다. 미국 제재에 대한 영향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HUAWEI TalkBand B5
(출처:화웨이 홈페이지)

이에 따라 웨어러블 사업 환경도 유동적일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미국 제제로 급제동이 걸린 상황을 틈타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라인업을 확대하며 화웨이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제품 가격대가  높은 편에 속하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화웨이가 가진 가성비 공세는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웨이는 미국의 전면적인 보이콧 속에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번 위기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빨간불이 켜진 화웨이의 앞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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