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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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인 ‘대장암’은 한국인의 암 가운데 위암에 이어 가장 많은 암으로 집계되고 있다. 암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직장암과 결장암으로 구분되며 이를 통칭해 대장암 혹은 결장직장암이라고 한다.

일본 오사카대학과 국립 암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6월 7일 조기 대장암 환자에게서만 보이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대장암 조기진단 및 예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된 일본 오사카대 연구팀 논문

의학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오사카대학 야치다 신이치(谷内田真一) 교수팀은 일본 국립 암연구센터 중앙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616명을 대상으로 대변에 포함된 장내 세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암의 진행 단계에 따라 대변 안에 증가하는 장내 세균 종류에 큰 차이가 있음을 밝혀냈다.

(출처: 일본 오사카대 연구팀)
대장암의 진행과 장내 환경 변화 (출처: 일본 오사카대 연구팀)

◆ 조기 대장암 특유의 세균이란?

내시경 검사에서 절제할 수 있는 용종 및 대장암 0기 해당하는 점막내암 등 초기단계 환자는 'Atopobium parvulum'과 'Actinomyces odontolyticus'라는 두 종류 세균이 많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이를 대신해 다른 세균이 증가한다.

조기(용종 및 점막내암)에 증가해 암의 진행과 함께 감소하는 세균
조기(용종 및 점막내암)에 증가해 암의 진행과 함께 감소하는 세균 (출처: 일본 오사카대 연구팀)

일반적으로 인간 장내에는 약 40조 개, 무게로는 1~1.5kg의 장내세균이 존재한다. 다양한 세균이 종류별로 장벽에 붙은 집합체가 꽃밭을 닮았다고 해서 ‘장내 플로라’라고 칭한다.

2012년 연구에서 치주질환 원인균이 대장암 환자의 대변에 다수 존재하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최근 들어 장내세균 집합체가 각종 질병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 대사물질도 다르다

지금까지 대장암 진행과 관련된 박테리아는 몇 가지 발견된 바 있는데, 용종 및 점막내암과 같은 초기 단계의 세균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616명 대변에서 채취한 박테리아 DNA를 추출, 유전체(게놈) 배열을 해독했다. 그 결과 용종(폴립)이 있는 환자 장내에는 디옥시콜산(deoxycholic acid)이라는 담즙산이 많았으며, 점막내암 환자는 복수의 아미노산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진행암의 경우 이소발레릭산(Isovaleric-acid)이라는 지방산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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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은 대장 가장 안쪽 점막에서 발생한다. 초기 단계는 점막에 머물러 있지만 크기가 커지면서 점차 점막 안쪽 깊은 곳까지 잠식한다. 점막에 머무는 극히 초기 단계라면 전이 우려도 적고 큰 수술 없이 내시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가 대장암 조기 진단과 발병 전 진단 등 암 예방에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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