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강의 및 회의 가능한 터치 기술 전자칠판

사진설명=좌측부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배종화, 이정노, 안성진, 한영란 선임연구원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패시브 펜이 아닌 나무젓가락으로도 필기가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실제 종이에 쓰는 느낌을 그대로 적용했고 반응 속도 역시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현했습니다.” (한영란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수석연구원)

오래전 학창 시절 칠판을 빼곡하게 채운 하얀 분필의 글자들을 선생님이 지울 때면 어김없이 분필의 입자들이 교실 천장을 맴돌았던 기억이 있다.

분필 입자로 두껍게 덮어진 칠판지우개를 창밖에서 털다 보면 그 미세한 입자들로 인해 콜록거리던 어린 시절의 또 하나의 추억 나무로 제작된 재래식 칠판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분필을 이용한 칠판을 사용하는 곳은 이제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100년도 훨씬 지난 19세기 중반부터 사용돼 온 것으로 알려진 칠판은 도입 당시만 하더라도 가히 혁명적인 ‘도구’였을 것이다.

1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수 많은 학생들을 길러왔을 이 재래식 칠판은 산업화 바람을 타고 오랫동안 터를 잡아왔던 교실에서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했다. 먼지 가득하고 무겁고 칙칙한 나무판자 대신 하얗게 광택 처리된 화이트보드가 조금씩 그 빈자리를 채워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래식 나무 칠판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대신한 화이트보드는 100년을 훌쩍 뛰어넘은 재래식 칠판의 명성과 비교할 때 그 생명력은 길지 않았다.

더욱 고도화되고 발전하는 기술은 이제 터치스크린을 통해 마우스처럼 글을 작성하거나 이미지를 투사해줄 수 있는 첨단화된 칠판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연구진이 개발한 초고속 터치기술을 적용한 신개념 전자칠판 ‘삼성 플립’이 국낸 과학기술인들에게는 최고의 영예인 ‘IR52 장영실 상’을 수상했다.

초고속 터치기술이 적용된 신개념 전자칠판 플릭은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회의를 위한 필수 요소를 갖췄다. 특히 회의실이 부족하거나 공간이 협소할 경우 플립의 이동성과 공간활용성은 아이디어 창출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제공해준다.

이 창의적인 기술을 개발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소속 ▲배종화 수석연구원 ▲안성진 수석연구원 ▲한영란 수석연구원 ▲이정노 수석연구원은 이 제품의 기본 유저인터페이스(UX)인 아이디어 표현(Create), 정보 수집(Collect), 결과물 공유(Share)를 도출해 플립을 완성했다.

단순히 터치스크린이 아닌 마치 펜을 가지고 실제 종이에 작성하는 느낌을 그대로 살릴 수 있도록 최적의 속도에 반응할 수 있도록 구현토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한영란 수석연구원은 이렇게 말했다.

사진설명=삼성전자 신개념 전자 칠판 '삼성 플립'

Q 반응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구현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말 그대로 스크린이 아닌 종이 위에 글을 쓰는 느낌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무엇보다 종이 위에 글을 쓰기 이해서는 속도가 중요한데 그 느낌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반응 속도를 높였습니다.”

Q 그럼 패시브 펜으로 작성하고 글을 지우기 위해 특별한 기구가 있어야 하는지...?

“아닙니다. 플립에 작성한 글을 지울 때 역시 급하면 손으로 지우는 과거 아날로그적 상황에서 착안해 일부분만 빠르게 지우고 싶으면 손가락을 사용하면 됩니다. 또 전체 글을 지우고 싶으면 손바닥을 크게 펼쳐 지울 수 있습니다.”

Q 새로운 개념의 철판이다. 글을 작성하고 지우는 것 외에도 다양한 기술이 접목됐다고 한다. 설명해달라.

“플립은 단순히 글을 쓰고 지우는 것 외에도 와이파이를 통해 USB 저장이 가능한 장치와 노트북 등에 연동시켜 실시간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스마트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를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메일이나 네트워크를 통해 칠판에 작성된 내용을 바로 전송할 수 있고 공유도 가능합니다.”

Q 결국 플립의 완성은 패시브 펜의 역할이 주요한 것 같은데 패시브 펜이 아니면 구동이 어려운가?

“물론 아닙니다. 가장 효과적인 성능을 위해 패시브 펜을 권하지만 플립은 반응형 프로그램인 만큼 나무젓가락과 손가락으로도 필기가 가능합니다.” 아울러 마커나 형광펜으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기술의 변천사는 놀랄만큼 혁신적이다. 무겁고 칙칙하고 먼지 가득히 날렸던 재래식 철판이 이제는 정해진 도구가 아니더라도 필기가 가능하며 작성된 필기 내용을 바로 이메일로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말읻.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연구진이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를 자랑하고 있는 플립은 가로와 세로 전환이 가능하며 페이지는 최대 20페이지를 넘길 수 있어 회의에서 끊김없이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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