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전세가 상승률이 가히 ‘살인적'이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금이면 경기도 아파트를 사고도 5000만원가량이 남는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에는 서울 전세금과 경기도 매매가 평균이 비슷했다. 또 4년 전에는 서울 전세를 처분한 돈으로 경기도 아파트를 사려면 5000만원이 더 필요했는데 이제 정반대가 된 셈이다. 전세 물량의 절대적인 부족이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어 전세금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매매 수요로 갈아탈지 주목된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현재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3억4047만원이다. 2년 전보다는 6109만원, 4년 전에 비해선 9492만원이 더 오른 값이다.



반면 인근 경기도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2억9268만원으로, 서울의 가구당 평균 전셋값보다 4779만원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 2년 전인 2013년 1월만 하더라도 서울의 평균 전세가격이 2억7938만원, 경기도의 평균 매매가격이 2억8573만원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또 4년 전 서울의 가구당 전세가격은 2억4555만원, 경기도의 가구당 매매가격은 2억9833만원으로 서울 전세금으로 경기도 집을 사려면 추가자금을 조달해야 했다.



이처럼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난에 지쳐 매매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세입자 입장에서는 경기도로 눈을 돌리면 추가 비용 부담없이 내집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홀수로 끝나는 해마다 전세난이 더한 ‘홀수해 효과'와 서울의 입주량 감소, 강남권 재건축 이주 등이 맞물려 최악의 전세난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1%대 저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수익공유형 모기지를 확대키로 하면서 이 역시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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