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왜? 인공지능(AI)에 투자할까?
인공지능 기업 인수 나선 삼성…R&D 승부수 LG

[데일리포스트=황선영 기자] “지난 2016년부터 삼성은 인공지능(AI)부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기업으로 손꼽힐 겁니다. 실제로 삼성은 계열사인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AI개발 스타트업인 비캐리어스와 이디본, 케이엔진, 비브립스, 독일의 유명 인공지능 스피커 기업인 하만 등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망라하고 인공지능 프랫폼 인수에 나섰으니까요.” (IT 인사이트 랩 윤재호 대표)

이처럼 삼성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자금을 투자해 글로벌 인공지능 플랫폼 스타트업과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경영난으로 허덕이는 대기업들을 하나 둘 인수하고 나섰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10여곳이 넘는 글로벌 인공지능 기업들을 상대로 인수에 나서거나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고 공식적으로 밝혀진 기업만 7곳에 달한다.

4차 산업의 핵심으로 알려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2016년 세기의 대결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에서 촉매됐다.

물론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 이전부터 삼성은 4차 산업 시대의 산업 패권을 주도하기 위해 일찌감치 인공지능 플랫폼 산업에 꾸준히 투자에 나섰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2016년에만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인공지능 개발 스타트업인 ▲비캐리어스 ▲리액터랩 ▲오토베이트티 인사이트 ▲말루바 ▲킨진 ▲이디본 ▲익스펙트 랩 ▲비브랩스 ▲하만 카던 ▲케이 엔진 등 우수한 인공지능 플랫폼 기술력을 장착한 글로벌 AI기업 들을 대거 인수하거나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특히 삼성이 2000만달러(한화 232억원)을 투자한 ‘비캐리어스(Vicarous)는 인간의 두뇌가 보유한 계산 원리를 이론화시켜 인간과 같은 지능을 인공지능으로 개발하고 있는 미국 실리콘 밸리의 AI 원천기술 보유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제품에 정확히 어디의 기술이 적용됐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 진행된 여러 건의 M&A와 삼성의 자체기술력이 일체화된 버전으로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인공지능은 아직 초기 단계고 진화된 AI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플랫폼 투자는 삼성전자가 설계하는 인공지능의 미래다

그렇다면 삼성은 왜 인공지능(AI) 플랫폼에 이토록 집착하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의 답은 아주 간단하다.

삼성은 조금 더 나아가 미래 시대에서 인공지능(AI)는 현재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만큼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과 같이 인공지능 역시 인간과 함께 일체화된 절대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삼성의 인공지능의 절대적 필요성은 삼성전자 SW연구센터 이근배 삼성전자 인텔리전스전무가 강조했던 “인공지능이 앞으로 인간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여 인공지능은 사람의 일을 대체할 수 있는 존재”를 뒷받침해주는 대목이다.

인공지능 플랫폼에 남다른 투자를 쏟아내고 있는 삼성이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음성인식 AI를 주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삼성은 대화하는 듯 음성인식이 가능한 ’패밀리허브 2.0‘ 개발에 총력을 다투고 있다. ’패밀리허브 2.0‘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IoT(사물인터넷)기술을 주방가전에 접목시켰고 음성인식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고 사용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프로그램이다.

삼성이 강조하는 음성인식 AI ’패밀리허브 2.0‘은 ▲온라인 쇼핑 ▲뉴스 ▲날씨 읽어주기 ▲레피시 읽어주기 ▲음성으로 음악 재생 등이 있다.

음성인식 AI에 집중하는 삼성은 AI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랩스‘ 인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이 인수한 ’비브랩스‘는 애플의 음성인식 AI ’시리(Siri)‘ 개발자들이 설립한 음성인식 AI 기반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갤럭시‘의 음성인식 AI ’S 보이스‘ 역시 ’비브랩스‘ 음성인식 기술과 AI 플랫폼이 융합해 음성으로 명령과 제어가 가능한 AI 기술이다.

독자적 R&D 개발로 삼성과 대결구도 나선 LG의 ’딥러닝 기반 AI’

4차산업 시대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 세계 가전, IT기업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 혁신 기술개발을 위해 앞다퉈 대규모 투자와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삼성은 이미 9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수치의 자금을 토해내며 글로벌 AI기업들을 집어삼키며 인공지능 플랫폼 주도권 경쟁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삼성은 4차산업 시대의 가장 효과적인 먹거리 경쟁에 인공지능 플랫폼을 핵심 무기로 제시하고 있는 반면 경쟁사 LG는 정반대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글로벌 IT 시장의 양대산맥인 삼성과 LG는 스마트 가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 경쟁력의 근간을 각각 M&A와 독자적인 R&D 사업으로 나눠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고 나섰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삼성이 ‘비캐리어스’를 비롯해 ‘비스랩스’ ‘하만’ 등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 인수를 통해 인공지능 혁신을 바탕에 두고 있다면 LG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딥 러닝’ 알고리즘을 전면에 포진하며 독자노선을 선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기가 데이터를 상황에 맞게 판단하는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이미 탑재한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궁극적으로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데이터 처리와 판단을 위한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hinQ(씽큐)’ LG전자의 인공지능(AI 브랜드), ‘Deep ThinQ(딥 씽큐)’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Smart ThinQ(스마트 씽큐)’ LG전자의 IoT(사물인터넷)플랫폼

LG전자가 이미 개발과 시장에서 상품화된 글로벌 AI 기업들을 인수해 이를 바탕으로 AI 플랫폼 시장의 패권을 노리고 있다면 LG는 독자적인 AI 플랫폼 개발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체개발에 성공한 딥 러닝 기술 기반의 ‘스마트씽큐(SmartThinQ™)’로 삼성과 글로벌 AI 시장서 격돌에 나설 예정이며 LG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딥 씽큐를 탑재한 가전제품과 로봇 제품들을 선두에 앞세웠다.

LG전자의 차세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씽큐’는 딥 러닝 기반으로 사용자의 패턴과 취향을 학습해 사용자가 제어하지 않아도 스스로 최적의 조건으로 작동이 가능한 기술로 꼽힌다.

IT 업계 관계자는 “LG가 구사하고 있는 딥 러닝은 머신러닝 기술 가운데 인공지능(AI)를 구현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기술로 꼽힌다.”면서 “여기에 LG는 기기들이 스스로 판단하는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하고 탑재하는데 성공한 만큼 앞으로 글로벌 가전 및 IT 시장에서 삼성과 더불어 인공지능 전쟁의 핵심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LG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은 다량의 데이터나 복잡한 자료들 속에서 핵심내용을 파악해 추상화하는 학습 인공신경망이며 사람과 유사한 사고방식을 컴퓨터에 학습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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