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뇌졸중은 뇌혈관 장애로 인한 질환의 총칭으로, 일반적으로 갑자기 뇌혈관에 순환장애가 생겨 의식이 없어지고 신체가 마비되며 심한 경우에는 죽음에 이르는 뇌혈관 질환을 말한다. 뇌졸중은 한국에서 암과 심장 질환 다음으로 높은 사망 원인이다.

이런 가운데 적당량의 알코올 섭취도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적당한 술을 마시는 것이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는 통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옥스퍼드 보건대, 베이징대, 중국의과학원 등 공동 연구팀은 중국에서 2004년~2008년에 걸쳐 성인남녀 5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수집한 건강·라이프스타일·유전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연구 논문은 영국의 저명 의학저널인 '더 랜싯(The Lancet)'에 게재됐다.

의학저널 '더 랜식'에 게재된 연구논문
의학저널 '더 랜식'에 게재된 연구논문

연구진은 유전특질이 아닌 알코올 섭취량이 뇌졸중 발병위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이기도 한 리처드 페토(Richard Peto) 교수는 “1주일에 280g(하루 4잔)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한 경우 남성 뇌졸중 위험은 38% 상승했으며 "하루 1~2잔의 술을 마시면 뇌졸중 위험은 10%에서 15%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성의 경우 음주량과 뇌졸중의 인과관계는 보이지 않았다. 이는 음주 습관 관련 질문에 "거의 매일 마신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남성은 33%인데 반해 여성은 2%였으며, 여성의 음주량 자체가 상당히 낮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섭취량이 개인 응답이고 중국술이 대부분 증류주이며,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응답한 일부는 건강상의 이유로 술을 마실 수 없는 경우가 포함돼 연구 결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적당량의 음주는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뇌 인지기능의 저하를 촉진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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