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신다혜 기자]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이란 현실세계에 가상의 경험이 추가되는 기술 혹은 그로부터의 새로운 공간을 의미한다. 실제의 공간에 가상의 사물을 합성해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보여주는 것. 

증강현실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16년 7월 출시되면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끌었던 위치기반 AR 게임 '포켓몬고(Pokemon Go)’를 들 수 있다.  

일본의 유명한 만화캐릭터인 포켓몬이 이용자 스마트폰의 현실 공간 위치에 따라 나타나고 이 포켓몬들을 이용자가 포획하여 훈련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말까지 약 2년간 누적 매출 22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희귀 포켓몬이 자주 등장하는 지역에 게임 동호회 회원들이 몰리는 등 기존 모바일게임과는 전혀 다른 콘텐츠로 전세계적 열풍을 끌고 있다. 

2010년대부터 스마트폰, IT기술의 발달로 증강현실에 접속하기 위한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5세대 네트워크(5G) 상용화를 앞두고 각 제조사들이 우후죽순 웨어러블 기기들을 쏟아냈다.

5G는 기존 4G(LTE) 보다 훨씬 더 빠른 전송속도를 가졌으며 고용량 트래픽을 소화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생활과학 전문 미디어 <데일리포스트>는 이달부터 시행된 5G 상용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활약을 선보일 AR 기기의 신기술을 살펴봤다.

◆ AR기기, 다양한 산업과 융합 선보여 … 차량용, 의료용 기기로 진화 

2018년 기준 VR·AR 시장 규모는 약 180억달러(20조 5300억원)다.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털은 2022년 글로벌 VR·AR 시장이 약 1050억달러(117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오큘러스·피코부터 국내기업 현대자동차까지 보다 차별화 된 AR 기기를 내놓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AR기기는 크게 고정형과 모바일로 나뉜다. 고정형 AR은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디바이스처럼 홀로그램 기술을 중심으로 입력장치를 결합해 사용자와 상호 작용하는 경험을 제공하는데 차량용 AR 서비스도 그 중 하나다.

(왼)BMW MINI AR 드라이빙 글래스, (오) 현대자동차 G80에 장착된 AR 내비게이션
(좌)BMW MINI AR 드라이빙 글래스, (우) 현대자동차 G80에 장착된 AR 내비게이션

현대자동차는 지난 1월에 열린 2019년 CES에서 스위스 기업 웨이레이(Wayray)와 함께 개발한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는 이전에도 ‘투명 필러’ 기술 특허를 출원해 차량에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이 기술은 자동차의 전면 유리창에 홀로그램 화면을 직접 투영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5년에 BMW가 HMD를 이용한 AR 운전 컨셉을 내놓았지만 운전할 때마다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안경을 착용할 필요 없이 자동차의 전면 유리창을 디스플레이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내세웠다. 

모바일 AR의 대표적인 기기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2를 꼽을 수 있다. 홀로렌즈는 MS가 2016년 처음 선보인 AR기기로 올해 2월 개막한 MWC2019에서 차기작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개발자 알렉스 키프만(Alex Kipman)는 "홀로렌즈2는 1세대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시야각을 제공, 픽셀 밀도는 1도당 47픽셀로 1세대와 같은 해상도를 유지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제스처 인식도 개선해 손등이나 손바닥, 검지 손가락만 인식되던 1세대와는 달리 10개의 손가락을 모두 인식할 수 있다.

홀로렌즈2는 비록 일반 소비자들이 아닌 기업용으로 출시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의료 및 교육 등 다양한 산업군과 분야에서 융합 가치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영택 매그니스 연구소장은 ”기존까지의 증강현실 디바이스들이 사람들의 환상을 채워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면 올해 발표된 차세대 디바이스들은 좀 더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AR은 5G가 상용화되면서 고용량 트래픽을 소화해 낼 수 있는 킬러 앱으로서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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