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신다혜 기자] 우리 삶에 있어 바다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육지로부터 유입되는 영양소를 저장하거나 순환시키며 오염 물질을 여과한다. 또 광합성을 통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대기로부터 흡수, 지구에서 소비하는 산소의 30~50%를 제공한다.

특히 연안역, 산호초, 갯벌과 같은 해양생태계는 다양한 이익과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직접적으로 연안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해양생물의 산란장 및 서식지로써 가치가 있다. 

그러나 날로 극심해지는 지구온난화, 오염물질 배출량 증가 등으로 해양 오염은 부쩍 심각해지고 있다. 하루하루 병들어 가는 바다는 과연 어떤 경고등을 보내고 있을까?

◆멸종 위기종의 증가

지구 표면의 약 70%는 바다로 뒤덮여 있다. 바다는 산소를 제공해 우리의 호흡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약 70만종이 넘는 해양생물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망망대해가 제공하는 자원을 통해 식량과 일자리를 제공받는다. 

그러나 인간은 바다가 유한한 자원이라는 것을 잊고 파괴적 어업방식, 쓰레기 및 오염물질 배출 등으로 바다를 좀먹고 있다.

(왼)고래상어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으며 (오) 명태와 꽁치는 해마다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왼)고래상어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으며 (오) 명태와 꽁치는 해마다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어종들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열대 지방에서 서식하는 고래상어는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 (IUCN)의 멸종위기 종 중 위기단계로 지정된 상태다. 사람들이 샥스핀의 재료를 얻기 위해 고래상어를 마구잡이로 포획하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명태, 꽁치는 국내 해역의 수온 상승에 따라 어획이 거의 불가능해진 상태다. 

◆망망대해를 수놓는 쓰레기들

북서태평양 어장 동쪽에는 ‘플라스틱 지대’로 불리는 곳이 있다. 전 세계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는 원형으로 순환하는 해류와 바람의 영향으로 특정한 해역에 모이는데 이 곳이 그 지점이다. 90% 이상이 썩지 않는 비닐과 플라스틱 쓰레기들로 채워져있는데 그 수만 약 1조 8000개이며, 텍사스 주 넓이의 두 배에 달한다. 이는 점보제트기 500대를 합쳐 놓은 무게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사람들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준 플라스틱은 해류를 타고 모여 무인도로, 북극과 남극으로 흘러나가 해양생물들을 위협한다. 

실제로 지난해 봄, 스페인 남부에서 죽은 향유고래 몸 안에는 29kg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 국내에서도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잡힌 아귀 뱃속에 플라스틱 생수병이 들어있었다. 

◆ 하얗게 병들어가는 산호초들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에 열을 가두는 특성이 있다. 이때 대기에 이산화탄소가 많으면 더 많은 열기가 지구에 갇히고 이 중 93%는 바다로 간다. 만약 바다가 열을 흡수하지 않으면 지구의 평균 표면 온도는 50도에 육박할 것이다. 이렇게 바다가 흡수한 열기는 산호초들도 위협하고 있다. 

호주에 위치한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는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산호초지대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대규모 백화현상을 겪으며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

산호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흰색으로 변화는 백화현상이 일어난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 기후변화, 즉 수온상승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최초의 광범위한 백화현상은 1980년도에 일어났다. 1997, 1998에는 최초의 전 지구적 백화 현상이 발생했다. 뒤이어 2012년, 2017년에 전 지구적 백화 현상이 발생했다. 

출처: Chasingcoral.com
출처: Chasingcoral.com

산호의 죽음은 해양을 넘어 유기생태계 전체가 붕괴하는 것을 뜻한다. 바닷속 어종들의 주요 서식지일뿐만 아니라 인간을 치료하고 암세포와 싸우는 신약 원료가 산호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2016년에는 전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29%가 소멸했다. 한 해에 이만큼의 산호가 소실된 것은 전례없던 일이었다. 이 밖에도 하와이 섬의 산호 50%가 소멸했으며, 발리 섬의 전체 산호 75%가 백화 되고 이 중 절반이 소멸한 상태다. 

그린피스는 “현재 진행 중인 백화 현상은 역사상 가장 길고 치명적” 이라며 “지금의 추세가 유지된다면 향후 30년 내 전 세계 대부분의 산호가 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과학자들은 “다음 세기에 바다가 직면하게 될 멸종 위기는 공룡 시대 이후 최악이 될 수 있다”고 예견한다. 바다가 보내는 경고등을 전환점 삼아 생태계 고갈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기후변화를 늦춰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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