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신다혜 기자] LG전자가 생활가전 부문에서 강세를 선보이면서 내수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앞지르고 있다.

LG전자의 오프라인 판매처인 LG베스트샵은 지난해 내수 가전 유통 시장에서 삼성디지털프라자를 15년 만에 추월했다.

특히 프리미엄 가전 ,올레드 TV, 신가전 등을 필두로 최근 3년간 연평균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는 지난해 매출액 2조6889억원을 기록, 삼성전자판매(삼성디지털프라자) 매출 2조5467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발표했다.

 LG베스트샵은 전년 대비 매출 28.8% 성장한 반면 삼성디지털프라자는 2.6% 성장에 그쳤다. LG베스트샵은 2016년부터 매출이 20% 증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LG전자의 가전 경쟁력이 삼성전자를 앞선 것으로 해석했다. LG전자는 무선청소기인 ‘코드제로’, 의류세탁기기 ‘스타일러’, 트롬 건조기, 올레드 TV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제품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광명시에서 거주하는 주부 A(29)씨는 “신혼 필수가전인 티비, 냉장고 뿐만 아니라 스타일러, 무선청소기와 같은 신가전들도 주변 지인들의 추천을 통해 구매했다”며 “제품력이 우수해 입소문을 타고 추세”라고 말했다. 

(왼)LG전자가 출시한 '코드제로 A9', (오) 삼성전자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제트'
(왼)LG전자가 출시한 '코드제로 A9', (오) 삼성전자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제트'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전략,  LG전자의 강세와 중국 저가 공세 사이에서 난황

가전업계에서는 2017년 무선청소기 판매수가 70만대에서 지난해 100만대로 증가했다고 공개했다. 올해는 14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LG는 지난 2017년 5월, ‘코드제로 A9’를 최초 출시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은 다이슨의 독점지였다,

LG전자가 물걸레 키트가 달린 무선청소기를 출시, 다이슨의 자리를 위협했다. LG전자는 한국 바닥 청소문화가 물청소 위주인 것을 공략,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판매 20만 대를 돌파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프리미엄,대형화 라인들을 출시, 내수 가전 시장의 입지를 넓히려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프리미엄 라인 ‘삼성 제트’ 무선 청소기를 출시했다. 2017년에는  세계 최초 프리미엄 TV인 QLED TV를 출시했다. 올해는 화질에 관계없이 장면별로 최적의 화질과 사운드를 구현하는 ‘퀀텀 프로세서’를 적용한 2019년형 QLED TV를 선보였다.

이같은 전략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44.3% 점유율을,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는 54.4%의 점유율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 연간 TV 생산 대수는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저가,물량 공세를 앞세우고 있는 중국 TV 업체들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은 저가의 30~40인치대 TV로 점유율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

(왼) 삼성의 OLED TV, (오) 중국 업체 TCL의 QLED TV
(왼) 삼성 QLED TV, (오) 중국 TCL의 QLED TV 

3일 삼성전자가 제출한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TV 생산대수는 전년(3945만 대)보다 약 5% 감소한 3722만 대였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TV 생산량은 최근 들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에는 전년(4582만 대)보다 3% 증가한 4743만 대의 TV가 생산됐지만, 다음 해는 4000만 대선이 무너졌다.

IHS마킷에 따르면 작년 1~3분기 글로벌 LCD TV 시장에서 중국은 약 4856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 우리나라(4658만 대)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문 샵 관계자는 "일반 생활 가전은 중국 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는 반면, 프리미엄 라인과 신가전 부분은 LG가 점유율을 계속 높여가는 추세"라며 "삼성전자는 프리미엄ㆍ대형화 전략을 넘어서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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