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기원’ 등 근원적 비밀에 한발 다가설 전망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일본 소형탐사선 ‘하야부사2’가 소행성 ‘류구(Ryugu)’ 관측을 통해 물을 포함한 광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NHK 등 일본 현지매체가 20일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아이즈대학(会津大学)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등 연구팀은 19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논문에는 하야부사2가 수집한 이미지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류구의 질량, 크기, 모양, 밀도, 회전, 지질학적 특성 등이 소개됐다.

소행성 류구는 지구에서 화성 쪽으로 2억8천만㎞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지구와 화성 주변에서 태양을 도는 직경 900m 크기의 소행성이다. 류구의 정식 명칭은 ‘162173 류구’로 美MIT 링컨연구소 리니어팀이 발견했다. 

류구는 일본어로 ‘용궁’을 의미하며 소형탐사선 ‘하야부사’는 일본어로 ‘매’를 뜻한다. 류구의 이름은 용궁에서 보물을 찾아온다는 일본 신화에서 유래했다.

◆ 日 연구팀, “소행성 류구에서 태고적 '물' 성분 발견”

일본은 소행성 탐사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연구팀이 그동안 분석한 류구는 다공성 물질로 구성된 잡석 무더기가 모여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JAXA에 따르면 하야부사2가 류구에 도착한 지난해 6월 이후 근적외선 분광계(NIRSpec)로 류구 표면을 관측한 결과, 산소와 수소 원자가 결합된 수산기(OH)로 보이는 파장을 잡아냈다. 

수산기는 수소원자 1개와 산소원자 1개로 구성되는데, 이러한 형태의 물을 포함한 광물을 '함수광물'이라고 칭한다. 연구팀은 류구에 함수광물 형태로 물이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물 성분을 포함한 광물은 소량이지만 널리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류구를 만들어낸 부모에 해당하는 46억 년 전에 태어난 ‘모천체’에 있던 물의 흔적이다. 대부분은 태양광이나 내부 열 등으로 소실된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팀의 연구팀의 스기타 쇼지(杉田精司) 도쿄대교수는 “류구에 존재하는 물은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며 “류구의 탄생은 약 1억 년 전인데 분열하기 전 모천체에도 물은 거의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류구 궤도 및 구성 암석의 특징상 모천체는 소행성 폴라나(Polana)나 에우랄리아(Eulalia) 둘 중 하나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들 소행성이 다른 천체와 충돌해 산산조각 났고 이후 충돌을 반복해 현재와 같은 류구의 형태가 됐으며, 충돌의 영향으로 궤도가 지구에 가까이 접근한 것이다.

교도통신은 “암석 채취 등의 탐사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구에 돌아오는 것이 하야부사2의 사명”이라며 “지구상의 물과 유기물 등의 기원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야부사2는 2020년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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