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여파로 한국은행의 순이익이 7년만에 1조원대로 주저앉았다.



4일 금융권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의 순이익은 1조9846억원으로 2013년보다 823억원(4.0%) 줄었다. 한은은 2007년 4447억원의 순손실을 낸 이후 2조∼3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해 왔다.



한은의 수익은 주로 외화자산 운용에서 나오고, 비용은 대부분 통화안정증권 이자 지급 등에서 발생한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에 따라 수익과 비용 모두 줄었지만 비용이 덜 줄어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800억원가량 순이익이 줄어든 것이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은의 순이익이 줄어들면 정부의 세입에도 영향을 준다. 한은은 순이익의 30%로 규정된 법정 적립금 등을 빼고 나머지 대부분은 정부 세입으로 넘기기 때문이다. 한은의 순이익에 의한 정부 세입 규모는 2012년에는 2조6744억원이었으나 2013년 1조3978억원을 거쳐 지난해는 1조3398억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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