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전 국민 프로모션” VS CGV “직원 실수로 잘못 배포돼”

[데일리포스트=신다혜 기자] 지난 7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SNS 등에서는 CGV 영화 할인쿠폰 전달 메시지로 북새통을 이뤘다.

삽시간에 문자와 카톡 등을 통해 전 국민에게 전달 된 이 영화 할인쿠폰은 당초 CGV가 자사 영화관 아르바이트 근무자(미소지기)를 위한 ‘미소지기 Family’ 할인 코드 형태로 배포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해당 쿠폰은 번호를 입력하면 주중 오후를 기준으로 1만원에 관람 가능한 영화를 3000원 할인한 7000원에 1인 동반이 가능토록 혜택을 통해 이달 28일까지 가능토록 명시됐다.

하지만 자사 미소지기 패밀리를 위한 할인쿠폰 프로모션은 미소지기 패밀리를 벗어나 전 국민 대상 프로모션으로 확산됐다.

실제로 지난 7일부터 커뮤니티와 SNS, 카톡 등에 배포된 관련 내용을 보면“임직원들에게 배포된 것이며 아무나 반복해서 써도 되고 오늘내일 쿠폰이 막힐 예정이니 서둘러 등록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할인쿠폰을 전달 받은 사람들은 의아한 마음이 앞서면서도 서둘러 CGV에 회원가입을 하고 적시된 번호를 입력하자 쿠폰을 내려받을 수 있었다.

직장인 유 모(33)씨는 “카톡으로 친구가 보내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회원가입을 하고 번호를 입력하니까 쿠폰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1인 동반도 가능한 만큼 이번 주말에 CGV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작위로 배포된 CGV 영화 할인쿠폰을 놓고 CGV 회원 가입률을 높이기 위한 고도의 마케팅이 아니냐는 시선도 팽배했다.

주부 이윤미씨는 “임원들에게 보낼 할인쿠폰이 무작위로 배포되고 쿠폰을 받기 위해 CGV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데 혹시 회원가입 수를 늘리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돈 1만원 아끼려고 굳이 회원가입까지 하는 것이 번거로워서 무시했다.”고 전했다.

지난 7일부터 CGV 홈페이지가 폭주로 일시 장애로 접속이 불가능해진 13일까지 관련 쿠폰이 무작위로 배포된 사실과 해당 내용에 대해 CGV측은 단순 해프닝으로 일축하고 있다.

CGV 관계자는 “미소지기 가족과 친구들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키 위한 취지였다”면서 “일부 직원이 범위를 벗어나 인터넷에 유포하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하지만 배포 과정에서 할인코드가 당일 내로 사용이 막힌다는 루머가 더해지며서 논란을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일종의 해프닝과 루머로 일축하고 나선 CGV측의 입장과 달리 CJ그룹은 당초 다른 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13일 할인쿠폰이 확산일로를 보이면서 ‘데일리포스트’가 CJ그룹에 관련 내용을 문의하는 과정에서 CJ측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으로 알고 있다.”며 “임원에게 전달하다 중간에 단톡(단체카톡)을 통해 유출된 가짜 뉴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CGV측은 “계열사 내부적으로 진행한 내용에 대해 CJ그룹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답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화 할인쿠폰이 무작위로 퍼져나가면서 CGV는 뜻하지 않은 매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쿠폰을 할인한다는 문자와 카톡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회원가입을 위해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CGV 홈페이지가 트래픽 초과로 일시 접속이 불가능한 현상까지 일어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의도가 어찌 됐건 CGV는 이번 쿠폰 할인 사태로 신규 회원 유치와 매출에 효과를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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