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UC산타크루즈대 연구팀, 최신 연구 결과 발표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자율주행차(Self-Driving Car)가 상용화되면 교통 체증이 심해져 도시 교통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4차 산업 시대를 대표하는 혁신 기술이자 우리의 생활을 뒤흔들 자율주행차 시장은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과 자동차 업계가 앞다퉈 무인이동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완전 자율주행은 현재 기술 수준으로 어려운 목표는 아니다.

이러한 자율주행 기술이 보급되면 인간이 운전에서 해방될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및 교통체증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산타크루즈 캠퍼스(UC산타크루즈)의 아담 밀라드볼(Adam Millard-Ball) 교수는 이러한 전망과는 상반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자율주행차가 보급되면 곳곳에서 정체가 발생하고 거리 도로 교통망이 마비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다.

연구팀은 자율주행차가 사람을 원하는 목적지에 이동시킨 후 주차하거나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주변을 저속 운행하며 기다리기 때문에 오히려 교통 체증을 유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2000대의 자율주행차가 오토 크루즈 기능을 사용하면 교통 전체의 흐름은 대략 시속 2마일(약 3.2km)까지 떨어진다는 것.

그간 많은 사람들이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면 주차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가령 사람이 차에서 내리면 차는 스스로 외곽에 주차하거나 주변을 돌며 대기할 수 있어 도심의 비싼 주차 요금을 절약할 수 있고 정체 원인인 불법 주차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연구팀의 생각은 다르다. 연구팀은 교통 마이크로 시뮬레이션 모델을 이용해 자율주행차 오토 크루즈 기능으로 주차비용이 얼마나 절감되는지를 분석했다.

밀라드볼 교수는 “샌프란시스코 주차장은 60%가 유료 주차장이다. 시간당 평균 주차요금은 약 3달러인데 비해 오토크루즈 기능을 사용하면 그 비용은 시간당 50센트로 훨씬 저렴하다. 따라서 많은 자율주행차가 저속 운행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돼 샌프란시스코 도로는 극심한 혼잡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탑승자 없이 10분 이상 운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 등도 생각할 수 있지만 자율주행 택배 서비스 등 여러 변수들을 감안할 때 안이한 규제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밀라드볼 교수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사용할 때 혼잡 통행료 지불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 전체 교통이 마비되는 악몽의 시나리오를 막아야 할 시점이다. 이 아이디어는 자율주행차가 보급되기 전에 실행해야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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